7, 8월 아파트 분양 ‘쨍쨍’…건설업체들 분양일정 앞당겨

  • 입력 2007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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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와 장마철이 겹치는 7, 8월은 보통 부동산 시장 비수기지만 올해는 유례없이 많은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9월 분양가상한제와 청약가점제 시행 등을 앞두고 업체들이 분양 인허가 일정을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다.

올여름에는 서울 북부 지역 뉴타운과 신도시 후광 효과 대단지, 대출 규제가 적은 6억 원 이하 아파트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7, 8월 수도권 분양, 작년보다 5배 늘어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조사에 따르면 7, 8월 전국 분양 물량은 7만1000여 채로 지난해(5만3000여 채)보다 34%가량 늘었다. 특히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일반분양 물량은 3만8462채로 지난해(7941채)보다 5배 가까이 급증했다.

서울에서는 성북구 길음뉴타운이 8월에 분양을 시작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길음동과 정릉동에서 각각 209채와 320채를 일반분양한다.

길음뉴타운은 주변에 미아뉴타운, 장위뉴타운 등과 연계돼 발전할 수 있고 경전철 도입으로 교통 여건 개선도 점쳐진다.

대규모 복합단지도 오랜만에 선보인다. 대성산업이 구로구 신도림동에 2만5651m²(7759평) 터에 짓는 디큐브시티 주상복합은 51개 층 2개 동으로 83∼278m²(25∼84평형) 524채가 분양된다. 쇼핑몰과 호텔 등 오피스 1개 동도 함께 들어선다.

수도권에서는 판교 및 광교신도시 생활권에 속하는 경기 용인시 동천동 삼성래미안(2394채)과 상현동 현대힐스테이트(860채)가 눈길을 끈다. 그러나 3.3m²(1평)당 1600만 원대의 고분양가 논란으로 용인시와 진통을 겪고 있어 분양시기가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수도권 택지지구 중에는 8월부터 경기 남양주시 진접지구(5927채)와 양주시 고읍지구(3449채)에서 대규모 동시분양이 예정돼 있다. 두 곳 모두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평균 분양가가 3.3m²당 700만 원대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고읍지구는 인근 옥정신도시 및 회천지구 등과 연계 개발되면 1420만 m²의 대형 도시가 된다.

○9월 이후 분양과 장단점 따져봐야

9월 분양가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수도권 분양단지 중 대출 규제가 적은 분양가 6억 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억 원 이하 주택은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주택담보인정비율(LTV) 역시 종전대로 집값의 60%가 적용돼 계약자들의 자금 부담이 덜하다.

대림산업이 다음 달 경기 오산시 양산동에서 분양하는 99∼205m²(30∼62평형) 1646채 대단지는 평균 분양가가 3.3m²당 800만 원대로 예상돼 모든 가구가 6억 원을 넘지 않는다. 경부선 전철 병점역과 가깝고 국도 1호선을 끼고 동탄신도시와 마주 보고 있다.

GS건설이 이달 말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선보이는 1069채 대단지도 인근 분양가(3.3m²당 1400만 원 안팎)를 감안할 때 113m²(34평형) 주택의 분양가는 6억 원 이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41층 높이의 타워형 아파트로 입주 후 바로 되팔 수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분양가상한제가 시행되면 기존보다 15% 안팎 싼 신도시 공급물량이 쏟아지기 때문에 입지 여건과 청약가점제 조건 등을 꼼꼼히 살핀 후 9월 전 분양에 대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7,8월 전국 주요 아파트 분양 일정
위치건설사일반분양(채)면적(m²)시기(월)
서울구로구 신도림동대성산업52483∼2787
용산구 효창동대우건설16277∼1467
성북구 길음동삼성물산20980∼1338
성북구 정릉동삼성물산32080∼1468
중구 황학동대림산업263110∼1938
경기오산시 양산동대림산업164699∼2057
용인시 흥덕지구호반건설527110∼1138
남양주시 진접지구신안23401138
신영434129∼1928
양주시 고읍지구신도703106∼2528
한양81480∼1148
인천연수구 송도동GS건설1069113∼3677
광주서구 광천동호반건설1088110∼2257
대전유성구 덕명동남광토건554123∼1537
부산강서구 지사동금강주택175480∼1168
연제구 연산동GS건설1676110∼2528
울산남구 신정동현대산업개발893133∼2658
충남천안시 용곡동한라건설1163113∼2098
분양 내용은 건설사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 자료: 부동산써브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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