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린 오스왈드(36·사진)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머지않아 노바티스 벤처펀드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에 첫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시기에 대해서는 “본사 벤처펀드 관계자에게 한국 바이오 기업 사례를 전달하고 논의했다”며 “본사에서 좋은 후보 기업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곧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의 신약(新藥)으로 잘 알려진 매출액 기준 세계 4위의 제약사다. 5억 달러 규모의 노바티스 벤처펀드는 현재 137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노바티스가 올해 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고혈압 치료제 신약 ‘라실레즈’도 이 벤처펀드의 지원을 받은 스위스 바이오 기업 ‘스피델’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는 “언젠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싶은 열망과 꿈이 있다”며 “2010년까지 500억 원의 R&D 투자를 하고 다국가 임상시험도 100건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 스위스 제네바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딴 오스왈드 사장은 스위스와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서 제약 부문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그는 한국 제약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 △다국적 인재 풀 확보 △생명공학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내심 등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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