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바티스 5억 달러 벤처펀드, 한국 바이오기업 투자 검토”

  • 입력 2007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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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계 다국적 제약사인 노바티스가 5억 달러 규모의 벤처펀드를 통해 한국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다.

안드린 오스왈드(36·사진) 한국노바티스 사장은 2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의 혁신적인 아이디어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머지않아 노바티스 벤처펀드에서 한국 바이오 기업에 첫 투자를 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투자 대상과 시기에 대해서는 “본사 벤처펀드 관계자에게 한국 바이오 기업 사례를 전달하고 논의했다”며 “본사에서 좋은 후보 기업을 찾는다면 망설이지 않고 곧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바티스는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등의 신약(新藥)으로 잘 알려진 매출액 기준 세계 4위의 제약사다. 5억 달러 규모의 노바티스 벤처펀드는 현재 137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

노바티스가 올해 초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고혈압 치료제 신약 ‘라실레즈’도 이 벤처펀드의 지원을 받은 스위스 바이오 기업 ‘스피델’이 주도적으로 개발한 것이다.

그는 “언젠가 한국에 연구개발(R&D)센터를 세우고 싶은 열망과 꿈이 있다”며 “2010년까지 500억 원의 R&D 투자를 하고 다국가 임상시험도 100건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1998년 스위스 제네바대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딴 오스왈드 사장은 스위스와 미국에서 의사로 일하다가 세계적인 컨설팅회사인 맥킨지에서 제약 부문 컨설턴트로도 활동했다.

그는 한국 제약 산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제품에 대한 정부의 지원 △다국적 인재 풀 확보 △생명공학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인내심 등 세 가지를 갖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용 기자 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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