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부동산 시장도 타격

  • 입력 2007년 7월 5일 15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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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평창이 5일 2회 연속 동계올림픽 유치에 실패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도 충격에 빠졌다.

지난 4년간 평창 일대 부동산은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심리로 투자수요가 몰려 땅값이 꾸준히 오르고, 펜션, 리조트 등의 분양 상품도 호황을 누려온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에 또다시 실패의 쓴 잔을 마시게 됨에 따라 부동산 투자수요가 급감하고 가격도 거품이 빠지는 등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시간과공간 한광호 사장은 "평창 일대는 올림픽 특수를 노린 투자가 많아 이번 유치 실패의 타격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토지 등 투자 상품의 가격 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 동계올림픽 경기장이 대거 들어설 예정이던 도암면 관리지역의 규모가 큰 땅은 유치활동 전까지 불과 3만~5만 원이던 땅이 올림픽 기대감으로 3.3㎡당 30만 원, 작은 땅은 50만 원까지 치솟았다.

흥정계곡, 금당계곡 등 펜션단지가 집중된 봉평면 일대도 동계올림픽 유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3.3㎡당 30만~50만 원까지 올랐다.

특히 도암면 등은 기획부동산이 땅 쪼개 팔기를 많이 해 소액 투자자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리조트, 펜션 등 분양 회사들도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평창에서 단지 내 펜션 '숲속의 요정'을 분양하고 있는 내집마련정보사는 올림픽유치와 함께 시작하려 했던 5차분 30가구 분양 일정을 올해 가을로 연기하기로 했다.

김영진 사장은 "현재 가동 중인 1~3차분 펜션의 반응이 좋아 큰 걱정은 않지만 동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만큼 당분간 투자심리가 회복될 때까지 분양을 미루는 게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강원도개발공사가 추진하는 알펜시아 리조트도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일부 사업에 차질이 우려된다. 강원도개발공사와 분양회사측은 올림픽 유치 실패로 인해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현재 골프빌리지를 분양하고 있는 분양회사 관계자는 "올림픽 유치가 되면 분양이 더욱 탄력을 받았을텐데 아쉽게 됐다"며 "하지만 국내에 이만한 시설의 사계절 리조트가 없고, 분양 대상을 최고소득층만 대상을 한 만큼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 일대 건설특수를 기대했던 건설업계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D건설 관계자는 "올림픽을 유치하면 수조원에 이르는 각종 경기장과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공사 물량이 쏟아졌을텐데 좋은 기회를 놓쳐버렸다"고 아쉬워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이번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도 지역 부동산 개발이 더딜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세중코리아 김학권 사장은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다면 그동안 부동산 시장에서 소외됐던 강원도로 개발축이 바뀔 수도 있었을 것"라며 "강원지역 지원 차원에서 인프라 등 각종 개발계획이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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