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기부' 소득공제 대기업 근로자 무더기 적발

  • 입력 2007년 7월 2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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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광주공장 등 광주 지역 대기업 근로자들이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이용해 소득공제를 받았다가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광주지검 특수부는 2일 돈을 받고 기업체 근로자들에게 136억 원 규모의 허위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해준 혐의(조세범처벌법 위반)로 광주 지역 4개 사찰 주지 4명을 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5, 2006년 2년 간 이 지역 기업체 근로자 2570명에게 장당 5만~6만 원을 받고 가짜 기부금 영수증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각각 4500만~1억1800만 원을 챙긴 혐의다.

기아차 광주공장,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한국차량공업, 기아서비스센터에 근무하는 근로자들은 이렇게 사들인 가짜 영수증으로 연말 정산 때 '기부금 공제'를 인정받아 총 21억 원의 소득세를 포탈한 것으로 나타났다.

검찰 조사결과 이들 근로자 중 일부는 20~120명씩 단체로 영수증을 사들이기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1개월의 자진 신고기간 동안 이들이 포탈한 세금을 제대로 내는지 확인한 뒤 형사처벌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광주=정승호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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