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7년 6월 23일 03시 01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땅 하면 판교 못지않게 관심을 끄는 곳이 용인이다. 경기 용인시 일대는 서울 강남과 가깝고 각종 개발 호재가 많아 오래전부터 주요 투자처로 꼽혔다.
○ 용인 땅은 황금 알 낳는 거위?
용인시청 신청사가 입주해 있는 용인시 삼가동 일대의 땅값은 2001, 2002년까지만 해도 평당 50만∼70만 원이었다.
하지만 2004년 용인시청 신청사가 들어서고, 용인시 구갈동과 포곡읍을 잇는 용인 경전철(길이 18.3km) 노선이 이 지역을 통과하게 됐고, 2005년부터 공사가 본격화하면서 현재 도로와 가까운 곳은 평당 1000만∼1500만 원으로 올랐다.
용인시 동부지역인 양지면과 원삼면은 전원주택지를 찾는 수요가 꾸준히 몰리면서 땅값이 6년 전에 비해 3배 이상으로 올랐다.
원삼면 좌항리와 사암리의 논, 밭, 임야 가운데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땅은 2001년 30만 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 시세는 100만 원 선이다.
양지면 양지공인 오세윤 사장은 “용인지역은 아파트나 타운하우스, 전원주택을 지으려는 개발 수요가 꾸준해 특별한 호재가 없어도 매년 땅값이 10%씩은 오른다”고 말했다.
‘분당급 신도시’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용인시 남사면 등 용인 남부지역은 동탄2신도시 발표로 전보다 분위기가 침체됐지만 투자 문의는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현지 부동산업계는 용인시 이동면 송전리, 묘봉리, 화산리 일대를 동탄2신도시 발표에 따른 수혜지역으로 보고 있다. 동탄2신도시 예정지 경계에서 2km 넘게 떨어져 있어 개발제한을 덜 받기 때문이다.
도로에서 가까운 땅은 지난해 평당 40만 원 선에 거래됐으나, 현재 시세는 70만 원 선으로 뛰었다.
○ 규제 많아 사는 데 신중해야
토지컨설팅업체인 JMK플래닝 진명기 사장은 “땅은 현재가치가 아닌 미래가치를 보고 투자하는 게 원칙인데도 현재 눈에 보이는 것에 매몰되는 투자자가 많다”고 지적했다.
A(54) 씨는 10년 전인 1997년 친구에게서 용인시 구성지구의 땅을 사 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당시 매물로 나온 땅값은 평당 30만 원. 주변에는 경찰대가 들어선 것을 빼고는 제대로 된 아파트 단지조차 없었다.
A 씨는 “이런 시골 마을이 무슨 투자가치가 있겠느냐”며 기회를 날려버렸다. 현재 이곳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변했고, 땅값은 10년 전의 10배인 평당 300만 원 선으로 뛰었다.
땅은 입지 선정 외에도 복잡한 관련 법규와 규제를 잘 따져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
용인시 땅은 토지거래허가구역이나 개발제한구역, 상수원보호구역 등으로 묶여 있는 곳이 많아 외지인이 땅을 사거나 파는 데 어려움이 적지 않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서는 모든 가구 구성원이 용인시에 1년 이상 거주해야 땅을 살 수 있다. 5억 원 이상 되는 땅을 산 사람은 세무당국에 자금 출처를 소명하는 자료를 내야 한다.
땅을 팔 때도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양도소득세가 부과되기 때문에 양도차익 중 상당액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요즘 용인 땅을 사려는 사람들은 2억∼3억 원으로 200∼300평 규모를 찾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그러나 용인지역은 아파트나 타운하우스를 지으려는 건설업체나 시행사의 땅 확보 경쟁이 치열해 매물이 적은 데다 매물로 나온 전원주택지 등의 규모도 최소 600평 정도여서 투자금이 5억 원가량은 필요하다고 현지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전했다.
용인=이태훈 기자 jefflee@donga.com
<땅 투자 10계명>
▽정보를 모으고 발품을 팔아야 좋은 땅을 만난다
▽충성스러운 정보원을 확보하라
▽‘기획부동산’을 경계하라
▽부동산 정책을 철저히 분석하라
▽여윳돈으로 투자하라
▽자금이 부족하면 여러 명이 힘을 합쳐라
▽자기 땅이라도 다른 사람이 영역을 침범하는지 꾸준히 체크하라
▽세금을 살펴 수익성을 따져라
▽매입, 매도 시점이 중요하다
▽단기 수익률에 일희일비하지 말라
자료: ㈜JMK플래닝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