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反FTA 부분파업 강행”

  • 입력 2007년 6월 19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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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연속파업’의 기록을 이어갈 것인가?”

기아자동차㈜ 노조 광주지부(지부장 손태용) 소속 간부 50여 명은 18일 오전 광주 서구 내방동 공장 남문 앞에서 ‘중앙교섭 쟁취, 임금투쟁 승리를 위한 확대간부 출근투쟁’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노조는 13일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참석 대의원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결의했고 15일에는 상임간부들이 철야농성을 벌였다.

노조는 금속노조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저지를 위한 총파업’ 지침에 맞춰 27일 2시간, 28일 4시간, 29일 6시간 등 12시간 동안 부분파업을 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회사 측이 임금교섭에 3차례나 불참한 가운데 29일 쟁의발생 찬반투표를 앞두고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독려하는 차원에서 출근투쟁을 벌인 것”이라며 “부분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 관계자는 “내년부터 해외생산물량이 국내 생산물량을 초과하게 되는 현실에서 이번 파업은 복합적 의미를 담고 있다”며 “노조의 사회적 책임을 고려하더라도 이번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노조 측의 논리에도 불구하고 올해까지 이어지면 1991년 이후 ‘17년 연속파업’의 기록이 될 이번 파업을 바라보는 안팎의 시선은 차갑다.

기아차 협력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1000억 원 이상의 적자에 이어 올해 1분기(1∼3월) 적자만도 700억 원을 웃도는 상황에서 또 파업에 나서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며 “명분 없는 파업 움직임은 중단해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광주시 관계자도 “기아차 광주공장의 파업은 지역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노사가 힘을 모아 경영수지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에서의 파업은 곤란한 일”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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