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국내 최대 총판 전격 압수수색

  • 입력 2007년 6월 15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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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형 PC업체인 HP의 국내 최대 총판업체를 경찰이 전격적으로 압수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경찰의 내사를 전후해 정보통신부가 50% 지분을 갖고 있는 ‘MIC2003-1 KTB투자조합 11호’가 이 업체의 주식을 집중 매각해 수사 기밀 유출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7일 한국HP의 최대 총판으로 코스닥 상장업체인 정원엔시스템의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아무것도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밝혔으나, 정보기술(IT)업계에서는 이번 압수수색이 오랜 관행인 ‘밀어내기’와 관련된 납품 비리 때문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밀어내기는 HP 등의 제품공급업체가 선매출을 잡기 위해 판매업체에 물건을 싼 가격에 떠넘기는 것.

한 경찰 관계자는 “정원엔시스템이 원제품을 싸구려 부품으로 바꿔치기하는 등 덤핑 판매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한국HP의 최대 총판으로 행정자치부, 정보통신부 등 28개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에 대형 서버를 주로 납품하고 있으며 최근 2년 사이에는 경찰병원, 조달청, 병무청, 경기지방경찰청, 서울지방항공청에 서버를 납품했다.

이와 함께 정통부가 총 600억 원 중 300억 원을 투자한 ‘MIC2003-1 KTB투자조합 11호’가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이 회사의 주식을 집중 매각해 수사 기밀이 유출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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