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1분기 순익 14.5% ↓…원화 강세 - IT가격 급락

  • 입력 2007년 5월 21일 03시 05분


올해 1분기(1∼3월) 10대 그룹의 실적이 달러당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과 주력 수출 품목인 정보기술(IT) 제품의 가격 급락 영향으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금융정보 제공 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1분기 10대 그룹(공기업 및 민영화된 공기업 제외)의 72개 상장 계열사 실적은 매출액 86조7196억 원, 영업이익 5조2366억 원, 순이익 5조705억 원으로 각각 조사됐다.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6.2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38%, 14.53% 감소했다.

10대 그룹 가운데 순이익이 늘어난 곳은 현대중공업과 한화그룹뿐이었고 삼성 등 나머지 8개 그룹은 모두 실적이 악화됐다.

삼성그룹은 12개 상장 계열사의 1분기 순이익이 1조9984억 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9.47% 줄었다. 이는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순이익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IT 제품의 가격 하락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14% 감소한 1조5992억 원에 그쳤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자동차그룹도 10개 상장 계열사의 전체 순이익이 6355억 원에 그쳐 2.36% 감소했다. 현대차는 순이익이 374억 원으로 3.59% 줄었고 기아차는 306억 원 순손실을 내 적자전환했다.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업종의 호황에 힘입어 순이익이 4601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93.17% 급증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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