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영권을 방어하라”

  • 입력 2007년 4월 27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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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적대적 인수합병(M&A)에서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현대중공업그룹과 주식을 맞교환하기로 했다.

동국제강도 포스코와 냉연강판 사업 분야에 대해 전략적 제휴를 맺으면서 포스코 주식을 일부 매입하기로 했다.

포스코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M&A 위협에서 벗어나 경영권을 안정시키기 위해 현대중공업과 주식을 맞교환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미포조선은 포스코 주식 1%(87만2000주)를 포스코 자사주 금전신탁을 통해 매입한다.

그 대신 포스코는 이에 해당하는 금액만큼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 주식을 사들이기로 했다.

또 동국제강은 포스코와 냉연강판 사업 분야에서 제휴하면서 자회사끼리 주식을 교환하기로 했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액 280억 원으로 포스코 주식을 상반기 중 장내 매입하기로 했다.

현재 포스코의 외국인 지분은 60%에 이르러 적대적 M&A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스코의 우호지분은 일부 외국인 지분을 포함해 38% 정도로 분석된다.

특히 포스코 지분을 대량 보유한 해외 펀드들이 M&A 시도 세력에 프리미엄을 받고 지분을 한꺼번에 넘긴다면 포스코의 경영권이 위협받을 수도 있다.

포스코는 주거래 은행인 우리은행과 농협이 포스코 지분을 추가로 매입할 것을 검토하고 있는 데 이어 현대중공업과의 주식 교환까지 성사돼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세력의 지분은 40%대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포스코 주식 지분 확대를 통해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조선용 후판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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