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이면서도 ‘갑’을 요리한다
대우차 출신들은 본사에서는 ‘갑’, 해외 현지법인에서는 ‘을’로서 일해 봤다. 따라서 수입차 본사와 각종 문제로 협상할 때 상대의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 많은 것을 얻어내는 능력이 탁월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게다가 대우차가 세계로 뻗어나가던 시절 신흥시장 개척의 경험이 많아 한국시장에서 수입차가 자리를 잡는 데 일등 공신 역할을 하고 있다.
비교적 최근에 한국법인을 설립한 아우디코리아, 한국토요타자동차, 혼다코리아, 닛산코리아 등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에서 대우차 출신들은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이 때문에 수입차업계에서 대우차 출신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져 ‘스카우트 1순위’에 항상 명단이 올라 있다.
지난해 7월 GM코리아는 이영철(59) GM대우 전무를 사장으로 영입했다. 같은 해 8월에 한성모터스도 박재찬(54) GM대우 상무를 사장으로 선임했다.
대우차 베네룩스 판매법인에 근무했던 안영석(39) 크라이슬러코리아 전 부사장은 지난해 말 능력을 인정받아 본사 아시아담당 마케팅 임원으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다.
○못다 푼 자동차에 대한 꿈
대우차 시절 북미수출본부장으로 직급이 가장 높아 모임의 수장 역할을 하는 한영철 렉서스프라임 사장의 인맥이 가장 두툼하다. 전우택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부사장, 정재훈 렉서스프라임 전무, 최종열 메트로모터스 사장, 이종한 AM모터스 상무, 허진 참존모터스 상무, 이재준 BMW코리아 부장 등이 그와 함께 일했다.
박재찬 사장은 대우차 수출기획본부장으로 있을 때 안영석 전 부사장과 송재성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이사 등이 부하 직원이었다.
박혜영 BMW코리아 과장과 이창하 다임러크라이슬러코리아 차장, 정일영 닛산코리아 대리는 1999년 대우의 마지막 공채 입사 동기로 입사하자마자 대우차의 비운을 함께 겪었다.
이들은 분기별로 한 차례씩 모임을 갖는데 참석률이 80% 이상으로 높은 결속력을 과시한다. 그러나 과거 군대의 ‘하나회’처럼 사조직화하는 것은 철저히 경계한다.
기본적으로 경쟁자라는 인식 아래 수입차업계가 공유해야 할 문제점을 함께 토론하고 서로 발전할 수 있는 능력을 다지자는 것이 모임을 만든 취지이기 때문이다.
모임에서 간사 역할을 맡고 있는 송재성 이사는 “대우차에서 못다 푼 자동차에 대한 열정을 수입차업계에서 풀고 있다”며 “대우차 출신들의 특징은 안 되는 것이 없고 24시간 365일 성실히 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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