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침대, 伊 명품가구와 본격 ‘한판’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에 참가한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왼쪽)이 18일(현지 시간) 박람회장의 자사 현지 브랜드 자나(ZANA)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에이스침대
밀라노 국제 가구박람회에 참가한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왼쪽)이 18일(현지 시간) 박람회장의 자사 현지 브랜드 자나(ZANA) 전시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 에이스침대
에이스침대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2007 밀라노 가구박람회’에 국내 가구업체 최초로 공식 참가업체가 됐다. 올해 46회째를 맞는 밀라노 가구박람회는 세계 2152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18일(현지 시간) 개막돼 23일까지 열린다. 참가업체 가운데 이탈리아 업체가 1628개사에 달한다. 그동안 밀라노 가구박람회 측의 배타적이고 까다로운 심사기준 때문에 국내 가구업체는 공식 참가업체로 인정받지 못했다.

에이스침대는 2005년 설립한 이탈리아 현지법인 ‘에이스자나’를 통해 20평(65m²) 규모의 부스를 열고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게 됐다고 밝혔다.

에이스 침대는 조립과 설치가 간편하고 침대 하부에 수납공간을 마련한 혁신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젊은 소비자 층을 겨냥했다. 유명 디자이너인 주세페 비가노(55) 씨가 전시 제품의 디자인을 맡았다. 제품 생산은 한국공장에서 이뤄졌다.

이번 박람회 참가로 에이스침대는 이탈리아 가구시장에서 명품 가구브랜드들과 나란히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안성호(39) 에이스 침대 사장은 “밀라노를 비롯해 이탈리아 전역에 87개의 대리점 및 유통망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가구디자인을 주도하고 있는 이탈리아 업체들은 올해 박람회에서 새로운 디자인 패러다임으로 ‘노 트렌드’를 들고 나왔다. 트렌드는 색감과 원자재를 제한하게 만드는 폐단이 있어서 디자이너의 상상력은 모두 제품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노 트렌드를 제시한 것.

이탈리아 종합가구회사인 미노티사의 로베르토 미노티 사장은 “이탈리아 가구시장을 선도하는 업체들은 재료의 한계, 일괄적인 디자인 패턴에서 벗어나 무한계의 영역에 도전하고 있다”며 “이젠 트렌드라는 단어 사용은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문화와 사고방식, 라이프스타일을 가구 제품에 자유롭게 구현해서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밖에 이번 박람회에선 정통 클래식 제품을 리바이벌한 제품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모았다. 색상은 지난해 녹색 위주에서 올해에는 흰색 검은색 빨간색 등 강렬한 색상이 주류를 이뤘다.

밀라노=임규진 기자 mhjh22@donga.com

안성호 사장“부친 고향 사리원에 연내 가구공장 착공”

“올해 안에 황해도 사리원에 2만 평 규모의 종합 가구공장을 착공할 계획입니다.”

안성호 에이스침대 사장은 18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사리원 공장에서 매트리스와 장롱, 식탁 등 범용 가구를 생산해 북한에 우선 공급하고 중국 동북3성 지역에도 수출하겠다”고 밝혔다.

사리원은 안 사장의 부친인 안유수(77) 에이스침대 회장의 고향이다. 사리원 공장에 필요한 원자재는 경기 파주시를 거쳐 개성∼평양 간 고속도로로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안 사장은 덧붙였다.

그는 “세계 12개국에 특허 출원된 에이스 침대의 튜브공법으로 만든 매트리스인 로열 에이스가 이번 박람회 참가자들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올가을에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지상 14층, 지하 3층 규모의 신사옥을 준공할 예정”이라며 “이번에 마련되는 신사옥에는 이탈리아 유명 가구업체 4곳이 입점해 가구를 전시 판매하게 된다”고 말했다.

에이스침대 신사옥에 입주하는 이탈리아 업체는 소파업체인 ‘알프렉스’와 ‘박스터’, 클래식 가구업체인 ‘지엠메 스틸레’ ‘바치’ 등 모두 4곳이다.

밀라노=임규진 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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