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외환시장 불안” 자제 요청

  • 입력 2007년 4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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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은행 한국지점들이 올해 1분기(1∼3월)에 환차익을 얻기 위해 113억 달러에 이르는 단기 외화를 들여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금융감독당국은 외환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며 외화 차입을 자제해 달라고 각 지점에 요청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분기에 36개 외국은행 한국지점이 해외에서 차입한 단기 외화는 모두 113억 달러로 전체 단기 외화 차입금(127억 달러)의 89%를 차지했다.

이장영 금감원 부원장보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물 및 현물 환율 간의 차이를 이용한 ‘무위험 수익’을 얻기 위해 외국은행 지점들이 외화를 많이 들여오는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또 “외화 차입이 단기간에 너무 많이 늘면 (원화가치가 급등하는 등) 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어 차입을 자제해 달라는 내용의 행정지도를 했다”며 “금융환경이 급변할 때 큰 문제가 되지 않도록 미리 감독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부원장보는 “부동산 가격 거품이 붕괴될 경우 담보인정비율(LTV)이나 총부채상환비율(DTI) 등 주택담보대출 규제책을 완화할 필요도 있지만 당장 정책 기조를 바꿀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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