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백일장’ 벌써 30년

  • 입력 2007년 4월 16일 03시 08분


코멘트
양기락 사장
양기락 사장
해마다 4월이면 초등학교 교실 뒤편 게시판이나 어린이 잡지에 이런 안내문이 실린다. “제○○회 전국 어린이 건강글짓기대회, 참가 자격: 전국 초등학교 어린이, 준비물: 연필, 지우개, 원고지….”

올해로 벌써 30돌을 맞은 이 글짓기대회는 1978년 아동문학의 선구자인 윤석중 선생 제안으로 만들어졌다. 29년 동안 3만 개 초등학교 115만여 명의 어린이가 거쳐 갔다.

올해도 5만여 명의 어린이가 참가할 예정인 이 대회 뒤에는 한국야쿠르트가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1978년 1회 때부터 대회 경비 전부를 지원하며 윤석중 선생이 창립한 ‘새싹회’와 함께 30년간 대회를 주최하고 있다.

양기락 한국야쿠르트 사장은 “어린이들에게 우리말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고 글 쓰는 능력을 심어 주기 위해 대회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양 사장은 “기업 이윤 차원에서만 생각하면 운영비용 등이 많이 드는 대회를 고수하는 것이 힘들겠지만 요즘처럼 국어 파괴가 심해지고 영상 문화에만 길들여지는 어린이가 늘어나는 것을 보면 이런 대회는 꼭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자극적인 영상이나 인터넷 문화에 길들여진 어린이들에게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하고 우리말로 표현하는 능력을 심어 줘야 한다는 것.

양 사장은 “즉각적이고 빠른 것만 추구하는 시대지만 어린이들에게 연필로 글을 써 가며 가족, 친구들과 어울리는 추억을 선물하고 싶다”며 “앞으로도 전통적인 백일장 형식의 대회를 이어 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야쿠르트는 대부분 글짓기대회가 온라인 응모로 바뀐 지금도 1978년 대회와 마찬가지로 현장 응모 방식으로 대회를 이어 가고 있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