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영업이익 45개월 만에 최저

  • 입력 2007년 4월 14일 02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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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삼성전자 1분기(1∼3월) 실적이 지난해 4분기(10∼12월)보다 크게 나빠졌다.

삼성전자는 13일 실적 발표를 통해 본사의 1분기 매출이 14조3900억 원, 영업이익은 1조1800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8%, 영업이익은 42% 줄었다. 또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7% 줄었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인 1조3000억 원을 밑돌면서 2003년 2분기(4∼6월)의 1조1600억 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이처럼 실적이 악화된 것은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부문의 부진 때문.

D램과 낸드플래시는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수요 감소와 가격 급락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으며 LCD 부문 역시 대형 패널 판매 감소와 가격 하락세의 영향을 받았다.

반면 휴대전화는 분기 사상 최고치인 3480만 대가 팔리면서 정보통신 부문은 전 분기 대비 6% 이상 성장했다. TV와 프린터를 포함한 디지털 미디어 부문과 생활가전 부문도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 측은 “국내 실적은 예상보다 나빴지만 해외 법인을 통한 판매 호조로 국내외 연결기준 실적은 양호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법인의 실적을 합한 1분기 매출은 20조1000억 원으로 1분기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20조 원을 넘어섰으며 세전이익도 1조8400억 원을 냈다.

▶본보 6일자 B1면 참조
삼성전자 1분기 매출 사상 최대

삼성전자는 2009년부터는 실적 발표 때 해외법인의 실적을 포함한 수치를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선임연구원은 “정보통신 부문 영업이익이 예상보다 좋았지만, 반도체 부문의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고 말했다.

반면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에 대한 반응은 이미 증시에 반영돼 오늘 삼성전자 주가는 물론 코스피 지수도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며 “반도체 가격 안정 등으로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손효림 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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