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항구적 무파업” 선언

  • 입력 2007년 4월 13일 03시 05분


12일 창립 50주년을 맞은 ㈜코오롱의 노사가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했다.

대기업 노사가 항구적 무파업을 결의한 것은 1994년 동국제강 이후 두 번째다. 공기업 가운데는 지난해 대구도시개발공사 노사가 ‘항구적 노사평화’를 약속하는 선언문 선포식을 한 적이 있다.

㈜코오롱은 이날 경북 구미공장에서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한마음 대축제’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코오롱 배영호 사장과 김홍열 노조위원장은 ‘노사 상생동행 선언문’을 발표했다.

배 사장과 김 위원장은 이 선언문에서 “근로자 모두는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통한 경영목표 달성만이 생존과 발전을 위한 유일한 방법임을 인식하며 노사 간 굳건한 신뢰와 협력으로 항구적 무분규 사업장을 만든다”고 밝혔다.

이 선언문은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향후 100년 동안 코오롱의 새로운 미래를 열기 위해 노사 상생 동행을 결의한다”고 그 취지를 설명했다.

㈜코오롱 노사는 또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조성해 고용 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에 앞장선다는 점과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한다는 점을 함께 선언했다.

코오롱 노조는 한때 ‘강성 노조’의 대명사였다. 2004년 64일간의 장기파업을 벌이면서 노사 갈등은 최악의 상황이 됐다.

그러나 노조의 잦은 투쟁으로 회사가 적자에 허덕이고, 이에 따른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근로자 사이에서는 ‘노사분규는 회사와 노조원 모두에 큰 피해를 준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이 영향으로 코오롱 노조는 지난해 12월 민주노총을 탈퇴했다. 올해는 임금 동결 안을 사측에 먼저 제시하는 등 노사 상생을 지향하는 쪽으로 변모해 왔다.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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