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연수구 “反FTA 단체엔 보조금 안줘”

  • 입력 2007년 4월 11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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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연수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인 사회단체에 지급해 온 보조금을 중단하기로 했다.

연수구는 관내 사회단체인 ‘6·15 공동선언 실천을 위한 남측준비위원회 연수본부’가 올해 신청한 통일행사 개최 보조금 1000여만 원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10일 밝혔다.

구는 이번 결정이 정부가 지난해 11월 전국 각 지방자치단체에 ‘사회단체 보조금 지급대상에서 국가 및 광역자치단체 정책에 반대하는 집회나 시위를 벌인 단체는 제외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5년 7월 설립돼 구에서 행사비 등을 지원받아 온 이 단체는 올해 ‘6·15선언 기념 및 민족화해 협력을 위한 통일한마당’ 행사 비용으로 1089만5000원을 보조해 달라고 신청했다.

그러나 구는 지난달 6일 ‘사회단체 보조금 심의위원회’를 열어 지난해 8월 열린 통일한마당 행사와 관련해 410만 원을 지원받은 이 단체가 당시 FTA 체결 반대운동을 한 점을 지적했다.

이 단체는 연수구의 방침에 대해 “보조금을 미끼로 사회단체의 활동을 통제하려는 발상”이라고 반발했다.

구 관계자는 “45개 사회단체의 보조금 신청에 대해 심의한 결과 이 단체가 정부의 정책에 반대하는 활동을 벌였다고 판단해 보조금 중단을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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