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500시대…상승종목 중심으로 투자해야

  • 입력 2007년 4월 10일 16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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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원 서 모(40·서울 은평구 녹번동)씨는 올해 2월 말 주가가 폭락했을 때 1500만 원을 투자해 5개 종목을 샀다. 9일 코스피지수가 1500을 넘어서면서 이들 종목의 수익률은 평균 10%에 이른다.

서 씨는 "연말까지 주가가 100~200포인트 가량 더 오른다는 확신이 서면 계속 갖고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지금 팔았다 조정기 때 다시 살까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회사원 김 모(31·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씨는 최근 만기가 된 적금 1000만 원을 찾았다.

김 씨는 "1000만 원을 그냥 은행에 예치하려고 했지만, 주가가 1500을 넘었다는 소식에 펀드나 주식에 투자해 볼까 궁리 중"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투자자들이 고민에 빠졌다. '코스피지수 1500시대'를 맞아 어떤 투자전략을 가져가는 것이 유리할지 증권전문가들의 조언을 들어봤다.

●상승종목 중심으로 투자해야

많은 증시 전문가들은 주가가 일부 조정을 받겠지만, 큰 방향에서는 올해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굿모닝신한증권 투자분석부 김중현 연구원은 "이번 주부터 발표되는 기업들의 1분기(1~3월) 실적이 그다지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다"며 "2분기(4~6월)에 증시가 숨고르기를 하겠지만 하락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기 연착륙에 대한 기대도 높아 서둘러 주식을 팔아 차익을 실현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러나 추가 투자를 고려한다면, 상승국면에서도 종목별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 연구원은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실적 등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분석하고 조선, 기계 등 상승세를 보이는 업종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조정기를 활용해 투자금을 30%, 20% 등으로 나눠 분산 투자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신영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자동차, 정보기술(IT) 등 수출주가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들 종목이 쌀 때 접근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우리투자증권 안정진 연구원은 "기업들이 1분기 실적 발표에 들어가면 업종별 종목별 선택 기준을 강화해야 한다"며 "금융, 소재, 산업재, 헬스케어 분야는 실적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펀드 정리하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지수 흐름을 자세히 살펴보면 자기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세울 수 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위원은 "코스피 지수 1500 돌파 주역 중에는 단기적으로 주가가 과열된 종목이 있으므로, 최근 코스피 지수 흐름과 반대로 움직인 종목 중 성장 가능성이 있는 종목과 교체 매매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고 지적했다.

여러 개 펀드에 가입한 투자자라면 이 시기를 활용해 펀드를 정리하는 것도 한 요령이다.

주가가 상승하면서 상당수 펀드들이 부진했던 수익률을 만회했기 때문이다.

오 연구위원은 "가입한 펀드 가운데 여러 가지 이유로 처분하기를 원했던 펀드가 있다면 지금 환매해 평소 눈여겨 봐둔 상품으로 갈아타는 방안도 있다"며 "해외 투자를 고려한다면 경기가 긴축 흐름을 타고 있는 중국, 인도보다는 안정적인 선진국 시장 위주로 공략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손효림기자 arys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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