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채 1인 평균 1400만 원 육박

  • 입력 2007년 3월 28일 03시 01분


주택담보대출로 개인의 금융 빚이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 현재 국민 1인당 금융부채가 평균 1400만 원에 육박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2006년 자금순환 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현재 개인 부문(가계 외에 소규모 개인기업, 민간 비영리단체도 포함)의 금융부채 잔액은 671조1000억 원으로 1년 만에 69조5000억 원(11.6%) 증가했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 4837만7000명으로 나누면 국민 1인당 금융부채는 평균 1387만 원에 이른다.

작년 말 현재 개인 금융자산 잔액은 1511조1000억 원으로 2005년 말(1391조5000억 원)보다 119조6000억 원(7.9%) 늘었다.

이에 따라 금융부채에 대한 금융자산 비율은 2.25배로 △2004년 2.27배 △2005년 2.31배보다 낮아졌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개인의 빚 상환 능력은 떨어진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부채 증가는 경제성장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그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면 곤란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배상근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의 저(低)성장 기조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개인의 부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것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라며 “특히 무리하게 빚을 낸 저소득층이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지난해 금융회사들이 정부 기업 개인 등에 공급한 자금은 222조8000억 원으로 2005년 129조5000억 원보다 약 72% 증가했다.

원자재 값 상승과 원화 환율 하락(원화 가치 상승) 등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기업들이 회사채 발행과 은행 대출금을 통해 자금을 많이 조달했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분석했다.



김선미 기자 kimsunm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