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감사 후 정정공시 봇물

  • 입력 2007년 3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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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들이 발표한 영업실적이 외부 감사 후 대폭 축소되는 사례가 적지 않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16일까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 상장사 1292개 중 513개사(39.4%)가 외부 감사 이후 실적 변경에 대한 정정 공시를 냈다.

특히 기업들의 실적 변경이 미미한 수치의 수정이 아니라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거나 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감소하는 경우도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코스닥시장의 넥서스투자는 공시를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19억 원, 당기순이익 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실적이 각각 152%, 750% 급증했다”고 발표한 바 있으나 16일 공시를 통해 영업이익 9억 원, 순이익 10억 원으로 정정했다.

유가증권시장의 흥아해운도 지난달 ‘잠정 실적’으로 영업이익 11억 원, 당기순이익 61억 원을 올렸다고 밝혔다.

그러나 외부 감사를 마친 이달 초 공시에선 2006년 실적이 영업손실 71억 원, 당기순손실 17억 원으로 정정됐다. 외부 감사 결과 매출 인식이 달라졌다는 이유였다.

증권업계는 “매출액 또는 손익 구조가 30% 이상 변동할 것으로 예상되면 공시할 의무가 있고 공시할 때도 잠정집계라고 밝히고 있다”며 “최종 실적이 크게 정정되더라도 해당 기업에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나연 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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