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氣 살리기 “으랏차차”

  • 입력 2007년 3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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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집안이 화목해야 모든 것이 잘 된다)을 외치며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서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8월부터 홍보팀에서 한 달에 1편씩 ‘사랑아 놀자’라는 이벤트 동영상 프로그램을 제작해 임직원이 동영상 파일을 공유하고 있다.》

직원이 아내, 연인, 직장동료 등 ‘감동시키고 싶은’ 사람과 사연을 보내면 이 가운데 한 명을 선정해 회사와 함께 ‘깜짝 이벤트’를 열어 주는 것.

터키 출신 아내가 한국에서 음식으로 고생하는 모습을 보고 직접 터키 요리를 만드는 이벤트에 도전했던 강윤길(30) 씨는 “아내가 깜짝 이벤트에 눈물을 흘리며 기뻐하더라”고 말했다.

신방호 현대오일뱅크 부사장은 “임직원들이 서로 화합하고 공감하는 가운데 조직에 대한 충성도와 애사심이 고취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국적 제약사인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주말부부들을 위해 한달에 두 차례 교통비를 지원해 주고 있다. 이 회사 이승우 사장은 매년 직원들의 자녀를 회사로 초청해 직접 ‘아빠 엄마가 하는 일’에 대해 설명해 주기도 한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은 최근 아내와 자녀를 해외로 유학 보내고 국내에 홀로 남아 있는 그룹 내 ‘기러기 아빠’ 직원 24명에게 가족과 상봉하도록 왕복항공료와 특별휴가를 주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색 아이디어로 직원들 기 살리기에 나선 기업들도 있다.

광고대행사 웰콤 직원들은 9일 서울 중구 장충동 사옥에서 타악그룹 ‘광명’과 함께 사물놀이 한 마당을 벌였다. 위축된 광고 경기로 예전 같지 않은 근무 환경이지만 직원들 기를 살리기 위해 임원진이 내놓은 아이디어다.

홍보대행사 에델만코리아는 최근 ‘당신의 발이 소중합니다’라는 테마로 전 직원의 신발 사진을 찍어 사내 곳곳에 전시를 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현장을 발로 뛰어야 하는 업무지만 자부심을 가지라는 격려 차원에서 신발사진 전시회를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정효진 기자 wiseweb@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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