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부회장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이 목표"

  • 입력 2007년 3월 9일 16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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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분규 없는 사업장, 그게 저희들의 가장 큰 희망이자 목표입니다."

현대자동차 김동진 부회장은 9일 오전 양재동 사옥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회사측의 노력을 촉구하는 주주들의 질타섞인 목소리에 이같이 답했다.

이날 주총에서 일부 주주는 "현대차가 노조에 끌려다닌다는 이미지가 강한데 앞으로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 "현대차는 노사관계로 인해 더 많은 발전을 못하고 있다" 등의 언급을 통해 노사문제를 거론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노조는 대한민국 노조를 대표한다"고 말문을 연 김 부회장은 노동계 내부에서 현대차 노조가 갖는 위상으로 인한 노사관계의 어려움을 우선 설명했다.

"현대차 노조는 민주노총의 핵심사업장으로, 자기가 속한 조직이 손실보는 것을 알면서도 민주노총의 지침에 의거해 파업에 동참하고 있다. 이는 현대차 노조가 갖고 있는 위상이며, 어떤 면에서 보면 어깨에 짊어지고 있는 멍에인지도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나아가 그는 "현대차 노조가 빠지면 민주노총의 투쟁동력은 상실하게 되는 상황이므로 노조 집행부도 고민이 많다"며 "전체 노동계와 경영계를 대리해 분쟁이 생기는 양상으로 치닫는 식"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사분규가 없도록 확고한 답을 하라고 하는데 정말 답이 없다"며 고충을 토로한 김 부회장은 최근 노사 양측이 함께 구성한 노사전문위원회를 소개하며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그는 "앞으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가 건의, 결정하는 사항을 충실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노사분규 없는 사업장, 그게 저희들의 가장 큰 희망이고 목표이므로 그렇게 되도록 모든 열과 성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회장은 "도요타는 미국에서 대의회 로비를 위해 예산을 증액하는 등 파상공세에 나서고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희도 그렇게 예산을 확보해 로비를 할 수 있도록 빨리 크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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