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낙하산 인사說’에 또 술렁…사장에 외부인사 거론

  • 입력 2007년 2월 17일 03시 00분


하이닉스반도체가 안팎으로 뒤숭숭하다.

경기 이천 공장 증설 계획이 정부의 불허로 난관에 봉착한 가운데 우의제 사장의 후임자로 외부 인사들이 유력하게 거론되면서 회사 내 반발 기류가 커지고 있다.

하이닉스 주식관리협의회 산하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15일 사장 예비후보 10명에 대한 투표를 벌여 외부 인사 3명과 하이닉스 임원 2명 등 5명을 1차로 선발했다.

외부 인사는 진대제 전 정보통신부 장관, 김종갑 전 산업자원부 제1차관, 오계환 한국전산원 u-IT클러스터추진센터장이다. 내부 인사는 오춘식 부사장(개발생산 총괄)과 최진석 전무(제조본부장).

외환 산업 우리 신한은행과 농업협동조합, 정리금융공사 등 6개사로 구성된 ‘채권단 운영위원회’는 다음 주 이들 5명에 대한 투표를 벌여 3분의 2 이상 득표한 1명을 이달 말 하이닉스 이사회에 추천할 예정이다.

한편 하이닉스 노조는 이달 초 성명서를 내고 △반도체 분야의 경험이 많고 △상생의 노사문화를 지속 발전시키며 △하이닉스에 남다른 애착이 있는 회사 내부의 인사가 사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정종철 하이닉스 이천공장 노조위원장은 16일 “위의 3대 조건을 충족하는 내부 임원 중 한 분이 사장이 돼야 한다는 방침은 변함없다”며 “외부 인사에 대해서는 나름의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닉스 노조는 20일경 ‘낙하산 인사 반대’를 주장하며 지지 후보의 실명을 공개하는 추가 성명서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회사 내부에서도 오춘식 부사장과 최진석 전무에 대한 지지 세력이 나뉘어 있어 사장 선임 문제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증폭될 것으로 전망된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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