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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7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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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빌딩 구내식당 운영업체인 아워홈은 전날 ‘폭설이 내리고 추워질 것’이라는 일기예보에 따라 26일 점심메뉴를 따뜻한 잔치국수로 준비하기로 했다.
그러나 24시간 근무하며 날씨를 체크하는 이 회사의 FS(Food Service)팀은 당일 오전 4시 ‘맑고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라는 변경된 기상정보를 입수했다. FS팀은 즉시 구내식당 조리부에 “메뉴를 바꾸라”고 통보했다.
대책 마련에 나선 구내식당 조리부는 메뉴를 시원한 비빔국수로 바꾸었다. 이날 점심시간 “날씨도 좋은데 나가서 먹자”던 빌딩 내 1500여 직장인 중 상당수가 메뉴가 비빔국수라는 말을 듣고 구내식당으로 몰려들었다.
날씨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한 덕분에 수백만 원의 식재료 낭비를 막은 순간이었다.
기업을 경영하려면 변덕스러운 날씨에 적응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날씨가 지배한다’의 저자인 독일의 자유기고가 프리트헬름 슈바르츠 씨는 “세계 경제활동의 80% 이상이 날씨의 영향을 받으며 그 규모는 약 25조1870억 달러(약 2경3527조1767억 원)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타이어 업체 브리지스톤은 ‘지구온난화형 타이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집중호우가 잦아짐에 따라 자동차가 물에 젖은 도로를 달릴 때 조종성을 잃는 수막현상을 줄여 주는 ‘HES(Hydro Evacuation Surface)’ 기술을 적용한 이른바 ‘레인타이어’를 개발해 올여름부터 판매하기로 했다.
GS홈쇼핑의 경우 날씨가 갑자기 안 좋아지면 TV홈쇼핑의 매출은 5∼10%, 인터넷쇼핑몰 방문 고객은 10%, 매출도 5%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GS홈쇼핑 케이블TV사업부 김용범 상무는 “식음료 업계에 ‘날씨가 영업부장’이라는 속설이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업종이 날씨를 ‘영업상무’로 불러야 할 판”이라고 말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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