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외환보유액, 해외 우량주식 투자"

  • 입력 2007년 2월 8일 15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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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태 한국은행 총재는 8일 한은의 외환보유액을 선진국의 우량주식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를 열고 "외환보유액을 해외IB(투자은행)를 통해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의 우량주식도 외환보유액 운용의 범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외환보유액을 안정적으로 운용하면서 수익률을 높인다는 기본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어떤 통화로, 어떤 지역에 투자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한은의 외환보유액은 2400억 달러에 이른다. 한은은 한국투자공사(KIC)와 위탁계약을 맺고 외환보유액을 채권 등 안정적인 자산에 투자해왔다.

이 총재는 "주식 투자 여부는 외환보유액의 상대적인 크기와 그 나라 경제규모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KIC는 여러 수탁기관 가운데 특별한 성격을 지닌 수탁기관의 하나일 뿐"이라며 "작년에 KIC와 맺은 위탁 계약에는 이미 선진국의 상장 주식에도 자금을 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향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 "지금은 어느 한쪽에 크게 중점을 두기보다 물가와 경기, 금융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균형잡힌 판단을 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또 " 금리인상은 이자부담을 커지게 효과가 있지만 자금수요를 줄여서 금융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측면도 있고, 부채의 누증을 막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원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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