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특집]궁합 맞고 가격도 적당… 명절엔 전통주

  • 입력 2007년 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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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가 참살이 바람을 타고 대표적인 명절 선물이 됐다. 한 고객이 설 선물로 전통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백화점
전통주가 참살이 바람을 타고 대표적인 명절 선물이 됐다. 한 고객이 설 선물로 전통주를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신세계백화점
청포주(단오) 국화주(중양절) 동동주(추석)….

우리 민족은 절기마다 특색 있는 전통주를 즐겼다. 특히 설에는 여름에 미리 만들어 놓은 누룩으로 빚은 ‘세주(歲酒)’를 마셨다. 전통주는 설 선물로 제격이다. 명절 분위기에 어울리는 데다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다.

○ 전통주 즐기기

전통주는 크게 청주(약주), 탁주, 소주로 나뉜다. 쌀과 누룩으로 발효시킨 술밑을 맑게 여과한 것이 약주다. 술밑을 증류한 것은 소주, 약주를 거르고 난 찌꺼기에 물을 섞어 거른 것은 탁주가 된다.

좋은 전통주는 단맛, 신맛, 떫은맛, 구수한 맛, 쓴맛, 매운맛의 6가지 맛이 어우러진다. 포도당, 젖산, 유기산 등이 발효되면서 다양한 맛을 내기 때문이다.

전통주는 섭씨 8도 정도로 차게 해서 마시는 게 좋다. 시간으로는 냉장고에서 꺼낸 뒤 10분 정도다. 담백한 맛을 원한다면 더 차게 만들고, 반대로 진한 맛과 향을 느끼고 싶다면 덜 차게 해서 마신다.

○ 어떤 술을 고를까

전통주는 술마다 도수와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선물을 받는 사람의 취향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술이 약한 사람에게는 백세주(13∼15도)나 이강주(25도)처럼 도수가 낮은 술이 좋은 반면 강한 맛을 선호한다면 안동소주(45도) 문배주(40도)가 무난하다.

국순당은 프리미엄급 약주인 강장 백세주로 구성된 ‘국순당 명주’ 세트를 내놓았다. 이 술은 알코올 도수 15도로 기존 백세주와 비교해 구기자 등 약재 함유량이 2배 많고 숙성기간도 3배 정도 길다. 가격은 1만 원대 초반에서 4만 원대까지.

이 회사의 ‘오미 명작’은 오미자를 원료로 개발된 제품으로 알코올 도수는 12도. 주 원료인 오미자는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 등 5가지 맛을 지닌 약재로 특히 여성에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가격은 360mL 3병에 1만6500원.

보해양조는 이번 설을 겨냥해 ‘보해 복분자주’ ‘5년 숙성 매취순’ ‘순금 매취’ ‘매취순 클래식’ 세트 등 1만∼2만 원대의 중저가 전통주 상품을 여럿 내놓았다. 특히 복분자 세트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등의 공식 만찬주로 선정된 술이다. 3병에 1만6800원.

명절 선물로 꾸준히 사랑받는 10년 숙성 순금매취(700mL)는 4만8700원, 청자와 백자 용기에 담은 매취 청자·백자 세트는 6만5000원이다.

특별한 선물을 원한다면 장인이 빚은 ‘명인주(名人酒)’를 고르면 좋다.

신세계백화점은 이강주, 백일주, 소곡주, 과하주를 묶은 특선 세트를 판매한다. 조정형, 지봉남, 우희열, 송강호 등 전통 술 제조 분야에서 소문난 장인들이 만든 술이다. 가격은 7만5000원.

‘선운사 복분자 특1호’는 부드럽고 달콤해 성별에 관계없이 무난한 술로 꼽히고 있다. 500mL 2병에 8만5000원.

롯데백화점도 문배주 이강주 과하주 안동소주 백일주 등 다양한 전통주를 내놓았다.

전통주 가격은 용량과 종류에 따라 다른데 대개 3만7000∼9만2000원 선.

현대백화점은 3만∼6만 원대의 전통주를 판매한다. 가시오가피주 복분자주 상황버섯주는 선물용으로 적합하다. 세 종류의 술을 세트로 구성한 ‘화심죽정 5호 세트’는 3만2000원, 복분자와 상화버섯을 묶은 ‘복분자주 상황 세트’는 3만4000원.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그분의 취향이 독특하다면…

《술을 선물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받는 사람의 취향이다. 이와 함께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 모두에게 지나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적정 예산을 책정할 필요가 있다. 설 선물로 적당한 와인과 양주를 소개한다.》

건강에도 좋은 와인

와인은 최근 명절 선물 판매량에서 양주를 앞지를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와인유통회사인 ‘와인나라’는 3종의 설날용 선물 세트(4만∼6만 원대)를 선보였다.

프랑스 무통카데 레드와 화이트 세트는 칸 영화제 공식 지정 와인으로 유명하다. 프랑스 샤토 보네 레드 세트(2본)는 5∼10년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와인나라는 5만 원 이상의 설날 선물세트를 구매하면 ‘와인나라 아카데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와인문화교육권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이 내놓은 ‘행운의 빈티지 세트’는 프랑스 샤토 무통 로칠드의 1983년, 1995년산을 묶은 것으로 270만 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은 3만∼10만 원 선에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롯데 와인 5호 세트(프렌치탐 보르도 750mL)는 9만5000원, 프랑스 와인 W-5호 세트(테르뇌브 메독, 로크드시스 메독 각 750mL·사진)는 5만5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의 ‘하프 와인 5종 세트’(6만 원)는 와인 초보자가 관심을 가질 만하다. 프랑스 이탈리아 칠레 등 3개국 와인의 양을 각각 절반으로 줄인 상품이다. 현대백화점은 프랑스 칠레 이탈리아 호주 와인을 5만 원대에 판매하고 진로 발렌타인스는 풍부한 과일 향으로 유명한 호주 제이콥스 크릭을 4만 원에 판다.

격조를 마시는 양주

진로 발렌타인스는 발렌타인(사진), 시바스 리갈, 로열 살루트, 임페리얼 시리즈 등 13종류 52만 세트를 설 상품으로 준비했다. 발렌타인 시리즈는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판매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 위스키 애호가들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중 하나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양조된 마스터스(5만5000원)부터 30년 산(100만 원)까지 다양하게 나와 있다.

테킬라를 좋아한다면 ‘호세 쿠엘보’ 세트가 좋다. 호세 쿠엘보는 세계 10대 프리미엄 증류주의 하나로 매년 600만 케이스 이상 판매되고 있다. 3만8900원.

하이코스트는 스카치위스키 ‘랜슬럿’ 선물세트 4종을 판매한다. 이 이름은 아서 왕의 전설에 등장하는 원탁의 기사 랜슬럿에서 따온 것. 그래서 ‘백기사의 위스키’로도 불린다. 12년과 17년의 가격은 각각 2만4500원과 4만9800원.

김갑식 기자 dunanwor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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