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사상 최대 185조 원 풀렸다

  • 입력 2007년 2월 6일 02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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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금리와 지급준비율 인상 등 통화 당국의 잇단 ‘돈줄 죄기’ 정책에도 지난해 시중에 풀린 돈은 약 185조 원으로 사상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광의유동성(L)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우리나라의 L 잔액은 1837조8369억 원으로 2005년 말에 비해 184조6528억 원(11.2%)이 증가했다.

이는 2005년 증가액(134조8991억 원)은 물론 ‘신용카드 위기’가 있었던 2002년 증가액(162조4330억 원)보다도 많은 것으로 한은이 L 통계를 잡기 시작한 1995년 이후 최대 규모다.

L은 한 나라 경제의 전체 유동성을 나타내는 가장 넓은 의미의 통화지표로, 저축성 예금 등 금융회사 상품은 물론 정부나 기업이 발행한 국채, 회사채 등 채권도 포함된다.

특히 지준율 인상 직후인 지난해 12월에도 시중에 25조 원이나 풀리면서 전달(26조 원)에 이어 유동성 급증 추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지난해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에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은행 간 대출 경쟁에 따른 해외 차입 증가로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린 것 같다”고 분석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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