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도처럼 위험 큰 시장 투자하는 한국인에 놀랐다"

  • 입력 2007년 1월 17일 16시 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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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해외투자에 눈을 뜬 한국인들이 중국과 인도처럼 위험이 큰 시장에 몰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세계 4위의 자산운용 전문회사 프랭클린템플턴그룹의 최고경영자(CEO) 그랙 존슨(46) 회장은 17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CCMM빌딩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중국, 인도 등은 (높은 투자수익이 기대되는) 잠재력이 큰 시장이지만 위험도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존슨 회장은 "해외시장에 투자할 때는 (안정적 성장이 기대되는) 여러 국가에 투자하는 '글로벌 펀드'로 시작해 고수익을 추구하는 '특정 국가의 펀드'로 이동하는 게 좋다"며 "다만 이 때도 '분산 투자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한 프랭클린템플턴의 마크 브라우닝 아시아 담당 사장도 "10년 이상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과 인도는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한 유망한 시장"이라며 "하지만 최근 중국 증시의 급등은 기업 실적보다 투기 자금이 몰린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시점을 밝힐 수는 없지만 중국 증시의 조정은 불가피하다"며 "중국 주식을 더 싼 가격에 투자할 기회가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최근 '역외펀드'(외국계 자산운용사가 한국 밖에서 설정해 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가 비과세 대상 해외펀드에서 제외된 것과 관련해서도 형평성 부분을 지적하면서 방침이 바뀌기를 기대했다.

브라우닝 사장은 "규모의 경제로 볼 때 글로벌 운용사가 한국 투자자에게 더 다양한 해외투자 펀드를 제공할 수 있다"고도 했다.

1947년 미국 뉴욕에서 프랭클린사로 출발해 1992년 템플턴을 인수한 프랭클린템플턴은 한국 등 세계 29개국에 현지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있으며, 지난해 말 현재 자산규모는 513조 원(국내 약 4조 원)에 이른다.

이나연기자 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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