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작년 매출 59조 사상최대

  • 입력 2007년 1월 13일 02시 57분


코멘트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10∼12월)에 분기 기준으로 최대 매출 실적을 올리면서 연간 매출도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원화환율 하락(원화가치 상승)과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등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등으로 영업이익은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15조6900억 원, 영업이익 2조500억 원, 순이익 2조3500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2005년 같은 기간의 15조5200억 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규모. 영업이익도 2005년 4분기의 2조1400억 원 이래 1년 만에 2조 원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58조9700억 원으로 2004년의 57조6300억 원을 넘었다.

연간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였던 2004년의 12조200억 원에서 2005년 8조600억 원, 지난해 6조9300억 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연간 순이익은 2004년 10조7900억 원에서 2005년 7조6400억 원으로 떨어졌다가 지난해에는 7조9300억 원으로 조금 올랐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환율 하락과 주요 제품의 가격 하락 등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매출을 올릴 수 있었던 데에는 반도체의 역할이 컸다.

반도체 부문의 매출은 전년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D램 수요 증가에 힘입어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면서 전체 영업이익의 73%를 차지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컴퓨터 운영체제인 윈도 비스타 출시 효과에 따른 D램 수요 증가, 휴대전화 1억3000만 대 판매, LCD TV 1100만 대와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 TV 250만 대 이상 판매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8% 늘어난 63조6000억 원의 매출 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19% 적은 8조1000억 원, 연구개발(R&D) 투자는 전년보다 10% 많은 6조1400억 원을 각각 계획하고 있다.

주우식 삼성전자 IR팀장(전무)은 “올해 1분기(1∼3월)는 계절적으로 비수기지만 D램 수요 증가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 기대된다”며 “하반기에는 주력 사업을 모두 본격적인 성장궤도에 진입시켜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삼성전자 R&D 투자비 전체 상장기업의 33% 넘어

삼성전자 한 회사의 연구개발(R&D) 투자비가 국내 상장 기업 전체의 R&D 투자비의 3분의 1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기업의 연구개발 투자가 경영 성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5년 국내 전체 상장기업이 지출한 R&D 비용은 60조1000억 원이었다. 이 중 35.1%(약 21조 원)를 삼성전자가 투자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기간을 1990∼2005년으로 넓히면 이 비율은 32.7%(전체 91조9000억 원 중 30조 원)로 낮아지지만 여전히 전체 R&D 비용의 3분의 1에 육박했다.

김진용 한은 산업지역팀 과장은 “삼성전자는 기업 규모가 크고 첨단제품 분야가 많아 R&D 비용이 많았다”면서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는 삼성전자보다 더 높은 기업도 있다”고 설명했다.

송진흡 기자 jinhu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