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LCD-PDP TV 생산 2배 늘려 세계1위 수성”

  • 입력 2007년 1월 9일 03시 00분


코멘트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발리하이 리조트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나타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왼쪽)가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의 소개를 받고 있다. 이 상무가 공식석상에서 언론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발리하이 리조트에서 7일(현지 시간) 열린 삼성전자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나타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왼쪽)가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 총괄사장의 소개를 받고 있다. 이 상무가 공식석상에서 언론과 접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제공 삼성전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세계 TV 시장 1위에 올라서겠습니다.”

최지성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사장은 7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다짐했다. 8일부터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의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세계 가전업체들의 전쟁터다.

최 사장은 “올해 TV 업계는 시장점유율 확보를 위한 사실상의 ‘전쟁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 TV 사업 34년 만에 세계 1위에 올라선 만큼 올해는 일본 등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 벌리며 명실상부한 최강자로 자리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본 유럽 기업들의 가격인하에 대해 “삼성전자의 제품 개발 속도가 경쟁사에 비해 빠른 데다가 자본도 풍부해 충분히 도전을 물리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주력제품인 액정표시장치(LCD) 및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의 생산량을 지난해 750만 대에서 두 배 가까운 1350만 대로 늘려 잡았다. 브라운관과 프로젝션 TV를 합친 전체 생산 목표는 2400만 대에 달한다.

이 가운데 LCD TV는 지난해 620만 대에서 1100만 대로, PDP TV는 지난해 130만 대에서 250만 대로 생산 목표를 상향 조정했다. LCD TV는 일본 샤프와 소니를 누른 세계 최고 수준, PDP TV는 일본 마쓰시타전기산업에 이은 2위 수준이다.

최 사장은 이와 함께 올해는 양과 질의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겠다고 했다. 그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 10조3000억 원보다 약 30% 늘어날 전망이며, 영업이익은 사상 최초로 1조 원을 넘기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기자간담회에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가 예정에 없이 모습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이 상무가 언론을 상대로 한 공식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처음이다. 지금까지 상가(喪家) 등 사적인 장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간단히 응답하는 정도에 그친 이 상무의 이날 공개적인 언론 접촉은 앞으로 그의 행보가 한층 적극적으로 변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예정인 삼성그룹 임원인사에서 전무 승진이 유력시되는 이 상무는 “CES 참관차 라스베이거스에 왔으며 무선통신 관련 고객과 잠시 후에 약속이 있는데 기자간담회가 있다고 해서 새해 인사도 할 겸 잠시 들렀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회사도 더 성장해야 하고 저도 인간적으로 성장하고 회사에서의 커리어 개발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면서 “앞으로 열심히 할 것이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 상무가 전용기편으로 출국해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을 한 후 7일 라스베이거스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에서 3박 4일 정도 머무를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