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에 사상최대 10억 원 손배소

  • 입력 2007년 1월 7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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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가 8일 노조와 노조 간부 26명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 손배소 금액 10억 원은 그동안 회사가 노조와 노조 간부를 상대로 제기한 금액 가운데 최대 규모다.

손해배상 소송은 회사 측이 생산목표 달성도와 연말 성과급을 연계시킨 것에 노조가 반발하며 잔업을 거부해 생긴 생산차질과, 시무식 폭력사태에 대한 책임을 물은 것.

현대차는 7일 "노조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잔업 거부를 주도해 회사에 큰 피해를 입혔고 3일 시무식장에서는 기물을 파괴하고 관리직 사원들을 폭행했다"며 "8일 노조와 박유기 위원장 등 노조 간부 26명을 상대로 10억 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울산지법에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불법행위에 따른 직접적인 손실액과 회사의 신용하락과 명예훼손으로 인한 간접손실액을 합하면 피해 규모가 수백억 원에 이르지만 우선 10억 원의 손배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2000년 이후 노조의 불법파업에 대해 모두 9차례 손배소를 제기했으나 최대 금액이 3억 원이었으며 대부분 몇 개월 뒤 취하했다.

또 지난해 현대차는 노조와 노조 간부의 불법행위 21건과 관련 22명에 대해 경찰에 고소했지만 5건을 취하했으며, 2005년에는 9건의 고소사건 모두 취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예년과는 다를 것이라는 분석이 회사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회사 측이 시무식 폭력사건 다음날 노조 간부 22명을 즉각 경찰에 고소하는 등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 김동진 총괄 부회장과 윤여철 사장 등 경영진도 최근 잇달아 "(노조의) 불법행위에 대해 더 이상 양보는 없다"고 공언했다.

현대차는 노조가 지난해 12월 28일부터 6일까지 벌인 잔업거부 등으로 차량 7752대를 생산하지 못해 120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고 7일 주장했다.

한편 노조는 8일 오후 1시 확대운영위원회를 열어 파업 돌입 등 향후 투쟁계획을 확정할 계획이다. 10일에는 3000여 명의 상경 투쟁단이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서 대규모 규탄집회를 가질 예정이다.

울산=정재락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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