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뚝뚝… 1400 붕괴

  • 입력 2007년 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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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국내 증시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동반 매도로 연일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2.06포인트(0.86%) 하락한 1,397.29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25.91포인트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이틀 동안 37.97포인트(2.6%)나 빠진 것이다.

종가(終價) 기준으로 1,400 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해 12월 13일(1,383.28) 이후 처음이다.

이처럼 주가가 떨어지는 가장 큰 이유는 기관과 외국인투자가들이 주식을 계속 팔아치우고 있기 때문이다.

기관투자가들은 전날 469억 원을 순매도(매도금액에서 매입금액을 뺀 것)한 데 이어 4일에는 1501억 원어치를 더 팔았다. 외국인들의 순매도 금액도 3일 371억 원, 4일 1002억 원에 달했다. 외국인들은 연말 배당을 노리고 들어왔던 물량이 다시 빠져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대우증권 홍성국 리서치센터장은 “해외펀드로 갈아타려는 개인투자자의 펀드 환매(중도 인출) 여파로 계속 기관들이 매도 물량을 내놓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액은 1조1694억 원 감소한 반면, 해외펀드 수탁액은 1조1465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의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 움직임이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쳐 은행주와 건설주의 동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민은행이 1.6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2.13%) 신한지주(―2.54%) 하나금융지주(―0.64%) 등이 모두 하락했다. GS건설(―3.88%) 현대건설(―2.29%) 대림산업(―3.57%) 대우건설(―2.28%) 등 대형 건설주도 일제히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증시의 수급(需給) 상황이 좋지 않아 당분간 주가의 오르내림이 계속되겠지만 일각에서는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상수 기자 s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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