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1,프로스펙스 부활 꿈꾼다

  • 입력 2007년 1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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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기업’ 국제상사가 마침내 새 주인을 맞게 될 전망이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산고등법원은 법정관리 중인 국제상사의 인수자로 E1을 선정한 창원지법의 결정에 불복해 이랜드가 제기한 항고에 대해 최근 기각 결정을 내렸다.

국제상사의 현재 최대주주인 이랜드가 재항고를 포기하면 E1은 지난해 7월 이후 중단했던 국제상사 인수 작업을 즉시 재개할 수 있다.

이랜드는 “법원 결정문을 받지 못해 공식 견해를 말하기 어렵다”고 밝히고 있지만 추가 항고하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대신 이랜드는 보유지분(51.74%)을 E1에 매각하면 260억 원가량의 매매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월 E1이 인수업체로 선정될 때 8550억9500만 원을 인수금액으로 제시하면서 이 가운데 4501억 원을 유상증자에 투입해 신주(新株) 9002만 주를 주당 5000원에 사들이겠다고 밝혔기 때문.

국제상사를 인수하게 될 E1은 국내 최대 액화석유가스(LPG) 수출입 전문업체이자 LG그룹에서 2003년 계열 분리한 LS그룹의 주력 기업 중 하나다.

E1의 한 관계자는 “이른 시일 안에 국제상사 채권단에 대한 채무 변제와 신주 유상증자를 통한 주식 인수, 정리계획변경계획안에서 확정된 구(舊)주주에 대한 유상감자 등의 절차를 밟는다면 이르면 올해 3월까지는 인수 작업을 마무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E1은 인수 작업과 함께 국제상사가 보유한 스포츠브랜드 ‘프로스펙스’의 경쟁력 강화와 서울 용산구 국제센터빌딩 등 국제상사가 소유한 부동산의 자산 효율화도 추진할 방침이다. EI은 국제상사의 상장 폐지도 검토 중인것으로 알려졌다.

E1은 “LPG 중심의 사업모델에서 벗어나고 소비재 부문에 진출해 그룹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서 국제상사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1949년 고무신발 제조업체로 설립된 국제상사는 1970년대 수출 정책에 힘입어 성장을 거듭하며 1980년대 초반 국내 7대 그룹인 국제그룹을 만들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전두환 정부 시절인 1985년 그룹이 해체되는 비운을 맞게 되고, 한일그룹으로 경영권이 넘어간 뒤에 1998년 부도를 맞고 1999년부터 법정관리를 받아 오고 있다.

황재성 기자 jsonhng@donga.com

주성원 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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