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공정위 간부 ‘여론戰’

  • 입력 2006년 12월 27일 0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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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거래위원회의 한 팀장이 자신의 블로그에 신세계를 비난하는 글을 시리즈로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철호 공정위 독점감시팀장은 10월 1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모두 6차례에 걸쳐 자신의 블로그(blog.korea.kr/ji5502)에 “신세계 이마트가 독점적인 기업 결합을 정당화하기 위해 일부 언론이 보도한 허위 사실을 근거로 공정위를 상대로 행정소송을 제기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지 팀장은 공정위가 9월 27일 신세계 이마트와 월마트코리아의 기업 결합에 대해 ‘일부 매장 매각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릴 당시 심사 업무를 맡았던 실무 책임자이다.

신세계는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에 불복해 이달 12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공정위 결정에 대한 취소청구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지 팀장은 “신세계가 법적 절차를 밟는 것 외에도 구학서 부회장이 기자회견을 하는 등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글을 쓰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신세계의 소송은 공정위의 결정을 무효화하기보다는 시간을 끌어 인수 점포의 부동산 가격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며 “앞으로도 신세계의 잘못을 지적하는 글을 계속 올리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주성 신세계 홍보담당 상무는 “신세계는 여론몰이를 한 적이 없고, 오히려 공정위가 블로그 등을 통해 여론몰이에 나서고 있다”고 반박했다.

나성엽 기자 cp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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