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 세계 M&A규모 3조6000억 달러…사상 최고

  • 입력 2006년 12월 19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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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9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에 따르면 18일 하루 동안 세계에서 발표된 기업 M&A 금액이 거의 900억 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노르웨이의 석유회사 '스타토일'은 '하이드로'를 290억 달러에 인수, 유럽의 석유 메이저로 올라섰다.

또 미국의 의약품 처방관리 서비스 업체 '익스프레스 스크립트'는 경쟁사 '케어마크'에 대해 260억 달러 규모의 적대적 인수에 나섰고 '블랙스톤 그룹'과 '골드만삭스 캐피털 파트너스', '콜버그 크라비스 로버츠' 등 사모펀드 컨소시엄은 의료장비업체 '바이오메트'를 109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미국의 대형 주택판매 가맹점 업체 '리얼로지'는 사모펀드인 아폴로 그룹에 90억 달러에 매각됐다.

데이터 제공업체 '톰슨 파이낸셜'은 18일 하루 동안 발표된 전 세계 기업 M&A 금액이 870억 달러이고 이를 제외하고도 올 들어 지금까지 성사된 M&A 금액은 3조5000억 달러에 이른다고 밝혔다.

톰슨 파이낸셜은 올해 전 세계의 기업 M&A 금액은 1990년대 말 '인터넷 거품' 시절의 규모를 능가하면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인터내셔널의 오엘 자오이는 "18일 하루 동안에 이뤄진 기업 M&A 발표는 M&A 시장이 규모와 업종, 국가 면에서 범위가 넓어지고 다양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M&A 시장이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는 것은 사모펀드들이 '바이아웃(buyout)'방식으로 기업을 인수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만큼 대출 시장이 활발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규모가 훨씬 큰 기업을 인수하려는 기업들에 대해 대출 기관들이 공세적인 자금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M&A 활성화 요인의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시가총액이 3배나 큰 경쟁사 '케어마크'에 대한 적대적 인수에 나선 '익스프레스 스크립트'에 씨티그룹이 자금을 지원키로 한 것이 좋은 예로 꼽힌다.

이 같은 여건에 비춰 M&A 열풍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컨설팅 업체 매킨지는 타 기업 인수를 추진하는 회사의 투자자들의 경우 이런 거래로 과거에 비해 혜택을 누릴 가능성이 훨씬 커졌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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