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된 ‘기업의 입’…대기업 ‘홍보맨’ 전성시대

  • 입력 2006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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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작된 올해 연말 대기업 인사에서 홍보담당 임원들이 잇달아 승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홍보맨 전성시대’가 이어지면서 각 기업에서 이들의 위상도 크게 높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권오갑(55) 전무는 지난달 30일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1997년부터 이 회사 홍보를 총괄하는 권 부사장은 호랑이축구단 단장도 맡으면서 경영지원 업무와 수출입 업무에도 관여하고 있다.

한솔그룹의 고명호(54) 그룹 경영기획실 상무는 한솔개발 영업·경영지원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삼성전자 출신인 고 부사장은 1995년 한솔그룹에 입사한 뒤 1998년부터 홍보를 맡아 왔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20년 가까이 홍보업무를 맡아온 장성지(53) 상무도 전무로 승진했다. 그는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과정에서 업무를 깔끔하게 처리해 그룹이미지를 높인 점이 평가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올해 KT 이병우(50) 홍보실장이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해 마케팅본부장을 맡았고, 신세계 박주성(50) 홍보실장도 상무보에서 상무로 승진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 8월 두산 홍보실 김진(53)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홍보 출신 가운데 사장급 이상도 나오고 있다.

재계에서는 기업 이미지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면서 조직과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충성심이 강하면서 언론과의 접촉 창구이기도 한 홍보맨들의 중용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많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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