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교장관 이용섭-행자장관 박명재…정책특보 오지철

  • 입력 2006년 11월 24일 03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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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은 23일 새 건설교통부 장관에 이용섭(55) 행정자치부 장관을, 후임 행자부 장관에 박명재(59) 전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을 각각 내정했다고 박남춘 대통령인사수석비서관이 발표했다.

이어 노 대통령은 대통령정책특별보좌관에 오지철(57) 전 문화관광부 차관을 위촉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부동산 정책을 총괄할 건교부 장관에 재정경제부 세제실장과 국세청장을 지낸 세제 전문가인 이용섭 장관을 발탁한 것. 이 장관 기용은 부동산 공급을 확대하되, 부동산 투기 및 수요 억제를 위한 정부의 ‘세금 공세’는 흔들림 없이 계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를 시장에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 장관은 현 정부 초대 국세청장을 시작으로 대통령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자부 장관을 역임해 대표적인 ‘회전문’ 인사라는 지적이다.

박명재 행자부 장관 내정자와 오지철 정책특보 발탁은 대표적인 ‘보은 인사’다.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박 내정자는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경북도지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박 내정자는 당시 한나라당 인재영입위원회에도 이력서를 내는 등 양다리를 걸쳐 구설에 올랐다. 그는 낙선 후 ‘행자부 장관 후보 0순위’로 거론됐으며 행자부 내에서는 “장관 되려고 출마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대구시장 선거에 출마했던 이재용 건강보험관리공단 이사장을 비롯해 광주시장과 충남지사에 각각 출마했던 조영택 오영교 대통령정무특보도 임명 과정에서 보은 인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오지철 특보는 2004년 7월 친노 인터넷 매체인 서프라이즈 서영석 대표의 아내 김모 씨의 교수 임용을 청탁한 사실이 드러나 중도 퇴진했었다. 박 수석은 오 특보에 대해 “차관에서 물러난 것으로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 수석은 이날 한나라당이 송민순 외교통상부 장관 임명에 반대하는 데 대해 “송 내정자가 대통령의 생각을 잘 안다고 해서 반대한다면 권한 남용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내주 중 공석인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과 경제보좌관 인선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이와 함께 국방부 건교부 국가정보원 등의 차관급 인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국정원의 경우 1차장엔 이수혁 주독일 대사, 2차장엔 한진호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연욱 기자 jyw11@donga.com

●[프로필]이용섭 건교부 장관 내정자

국세청장과 관세청장, 재정경제부 세제실장, 국세심판원장 등 세제 분야의 4대 핵심 보직을 거친 세무통. 현 정부 첫 국세청장으로 접대비 실명제 등의 혁신을 선도했다. 일부에서는 지나치게 위의 눈치를 살핀다는 평도 나온다.

△전남 함평 △전남대 무역학과 △관세청장 △국세청장 △대통령혁신관리수석비서관 △행정자치부 장관

●[프로필]박명재 행자부 장관 내정자

1998년 내무부와 총무처가 행정자치부로 통합된 뒤 총무처 출신으로 장관이 된 첫 사례. 행정고시 16회에 수석 합격했으며, 고교 시절 소설가 지망생답게 문장과 언변이 뛰어나다. 재(才)가 승(勝)하다는 평도 있다.

△경북 포항 △연세대 행정학과 △대통령행정비서관 △행자부 기획관리실장 △경북도 행정부지사 △중앙공무원교육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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