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구 사주책임문제에 범 현대가 포함"

  • 입력 2006년 11월 16일 15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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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이 현대건설 매각과 관련, 구 사주 문제에 현정은 회장의 현대그룹은 물론 현대중공업 등 범 현대가를 포함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동안 구사주 문제의 범위는 현대건설의 옛 사주인 현대그룹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범 현대가로 범위가 한층 넓어진 것이다.

김종배 산업은행 부총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현대건설이 범 현대가로 넘어갈 경우 부실 당시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가 무엇을 했느냐 하는 문제가 나올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산은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경우 `과거 회사를 어렵게 만들었던 옛 주인에게 정상화된 기업을 돌려줬다'는 비판을 받을 우려가 있고, 만약 현대중공업이 인수할 경우에는 현대그룹 전체의 지배구조가 변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현대그룹은 현대상선 지분의 약 40%을, 현대중공업그룹은 31% 가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현대상선 지분 8.3%를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이 현대중공업으로 넘어가면 현대그룹의 전체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부총재는 "이렇게 될 경우 현대그룹이 현대건설 채권단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부총재는 "무엇보다 (구 사주 문제에 대한) 국민정서가 가장 중요하다"면서 "하이닉스와 현대 상선 소액주주들이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 진행 상황 등을 지켜본 뒤 매각해도 늦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부총재는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내년 상반기 실적을 보고 판단할 생각"이라며 "내년 하반기에나 매각작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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