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Travel]몸값 1억대 럭셔리 SUV 비교

  • 입력 2006년 11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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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는 사람은 물론 자동차도 바꾼다.

거친 힘을 자랑하며 산속을 누비던 ‘산사람’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이 2000년대 들어 하나 둘씩 도시의 번화가로 나오면서 외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몸값이 1억 원 안팎인 럭셔리 SUV가 그 주인공. 거친 벌판과 도심을 달리며 이들의 매력을 분석해 봤다.

○ ‘메트로섹슈얼’을 입다

요즘 SUV 디자인의 공통점은 ‘메트로섹슈얼’(패션감각이 있는 도시남성)이다.

인피니티 FX45의 첫인상은 얼굴이 작은 보디빌더와 같았다. 닛산의 스포츠 세단 인피니티 G35와 플랫폼(차체 뼈대)을 공유해 앞과 옆모습이 쿠페처럼 날렵하다. 내부는 실버와 블랙 색상으로 꾸며져 차갑고 깔끔한 느낌이다.

폴크스바겐 투아렉 V10 TDI와 아우디 Q7 4.2는 같은 플랫폼을 사용하지만 Q7이 33cm 더 길다. 투아렉은 외모가 간결하고 차분했지만 Q7은 남성적이고 역동적이다.

Q7은 일단 앞면의 반 이상을 덮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5m가 넘는 덩치로 시선을 압도했다. 반면 쿠페스타일로 곱게 깎아 놓은 지붕라인은 중성적인 매력을 풍겼다.

○ 나비처럼 날아 벌처럼 쏜다

SUV는 몸집이 헤비급이어서 느릴 것 같지만 강력한 심장(엔진)을 심어 놓아 움직임이 예사롭지 않다. 전설의 헤비급 복서 ‘무하마드 알리’를 떠올리게 했다.

FX는 가격대비 출력이 가장 뛰어났다. 가속페달을 밟는 즉시 차가 튀어나가다 보니 시속 120km를 순식간에 넘어 브레이크를 바쁘게 사용해야만 했다.

Q7은 2.2t이 넘는 무게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래고 힘찼다. 변속될 때마다 우렁차게 들려오는 엔진음은 남성적인 운전의 맛을 한껏 돋웠다.

투아렉의 경우 토크(바퀴의 회전력)가 76.5kg·m로 동급 최강이어서 고속도로는 물론 오프로드에서 더욱 탁월한 성능을 뽐냈다. ○ 고급 세단 부럽지 않다

그러나 1억 원대 SUV로 차체가 손상을 입을지도 모르는 비포장 산길을 용기 있게 달릴 사람이 국내에 몇이나 있으랴. 이들 차량이 다니는 길은 사실상 오프로드가 아니라 주로 도시와 고속 도로이다 보니 주행성능과 편의장치, 승차감은 고급 승용차를 그대로 닮았다.

차선을 따라 날카롭게 파고드는 FX의 코너링은 스포츠 세단 못지않았다. 뒷자리 지붕에는 다른 SUV차종에는 없는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를 달아 품격을 높였다.

Q7은 현가장치(서스펜션)를 5가지로 세팅할 수 있다. 쇼크 업소버(완충장치)의 압력을 도로상황에 맞게 조절하고 최저 지상고도 165mm에서 240mm까지 선택이 가능하다. 투아렉은 전천후 주행 성능을 자랑하면서도 디젤엔진 특유의 소음과 진동이 가솔린엔진 수준으로 억제돼 있어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줬다.

이종식 기자 be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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