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아리 10마리’로 이뤄낸 금탑산업훈장

  • 입력 2006년 11월 10일 03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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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영원히 존속하고 성장할 산업입니다. 사양 산업으로 불리는 농업을 기업 방식으로 경영해 성공시킨 점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국내 최대 닭고기 가공 전문업체인 ㈜하림의 김홍국(49·사진) 회장이 농업인의 날(11일)을 맞아 농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농업분야에서 금탑산업훈장이 수여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57년생 닭띠인 김 회장은 초등학교 4학년 때 외가에서 병아리 10마리를 얻어 키운 것으로 닭과의 인연을 시작했다.

그는 가족의 반대를 무릅쓰고 농업고 축산과에 들어가 양계를 공부했다.

양계 전문가로 통하던 그는 1991년 단일 공장으로는 동양 최대인 연건평 5만 m² 규모의 하림 익산공장을 세웠다.

이곳에서는 600여 사육농가에서 연간 1억여 마리의 육계를 공급받아 햄과 삼계탕 등 380여 종의 닭고기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닭고기 시장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하림은 2001년 사료공장인 ‘천하제일’(대전), ‘제일곡산’(인천)을 인수하는 등 축산과 유통 분야에 10여 개의 계열회사를 거느리며 그룹으로 성장했다.

이들 회사의 연간 전체 매출액은 1조5000억 원.

그는 사육과 가공, 판매를 수직계열화해 단계별 부가가치를 높이는 성공적인 농기업 모델을 정착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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