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원-엔 환율 동반 하락

  • 입력 2006년 11월 8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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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반 년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 환율도 100엔당 795원대로 하락하는 등 원화가치 강세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원 하락한 달러 당 935.2원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5월 12일(932.7원) 이후 6개월 여 만에 가장 낮았다.

원-엔 환율(외환은행 고시 기준)도 전날보다 1.82원 떨어진 100엔 당 795.35원으로 마감돼 1997년 11월14일(784.30원)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이날 환율이 동반 하락한 것은 재닛 옐런 미국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가 6일(현지 시간) 아시아 일부 국가들이 달러 표시 자산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한데다, 수출 기업들이 달러화와 엔화를 많이 매도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원-엔 환율이 9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엔화 대출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말 현재 기업 신한 하나 국민 우리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의 엔화 대출규모는 1조1412억 엔(약 9조760억 원)으로 9월 말보다 97억 엔 늘어났다. 올해 초 엔화 대출규모인 7529억 원과 비교하면 51.6% 급증했다.

엔화대출이 인기를 끄는 것은 원-엔 환율 하락으로 원금 상환 부담이 줄어들고, 금리가 싸 이자부담도 낮기 때문이다.

엔화 대출금리가 연 2%대 수준으로 원화대출의 3분의 1 수준인 데다 경제성장을 중시하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취임으로 엔화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엔화 대출 인기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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