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업계, 남성 보험설계사 스카우트 경쟁 치열

  • 입력 2006년 11월 6일 16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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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생명보험업계에 남성 보험설계사 스카우트 경쟁이 치열하다.

생보사들이 인간관계가 넓고 보험 영업을 전업으로 할 수 있는 남성 보험 설계사를 선호하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이는 사회생활 경험이 있고 가계를 책임지는 남성들이 인맥과 업무 집중도 측면에서 효과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6일 생보업계에 따르면 금호생명은 남성 설계사로 구성된 10개 지점을 12월에 신설할 계획이다. 이 지점들에는 100여 명의 남성 설계사가 배치될 예정이다.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남성 설계사 500여 명으로 구성된 8개 지점을 운영 중이며, 내년까지 남성 설계사의 수를 10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동양생명은 현재 6개인 남성 설계사 전문지점을 2008년 15개로 확대할 예정이며, 알리안츠생명도 441명인 남성 설계사를 201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생보협회 통계에 따르면 남성 설계사는 올해 8월 말 현재 2만2268명으로 2000년 말에 비해 69%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체 설계사 중 남성 비중도 6%에서 18%로 상승했다.

남성 설계사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스카우트 과열로 인한 부작용도 우려되고 있다.

지난달 한 생보사에서는 설계사 49명이 회사를 그만뒀는데, 이 가운데 39명이 다른 생보사로 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고객은 전담 설계사가 바뀌면 자신이 가입한 보험 상품의 관리가 허술해질까봐 불안해한다"며 "'제살 깎아먹는' 경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상훈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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