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 100억달러 阿철도공사 사실상 수주

  • 입력 2006년 11월 1일 03시 03분


포스코건설이 100억 달러(약 9조5000억 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철도 공사를 사실상 수주했다.

이는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따낸 단일 공사로는 사상 최대 규모로 지난해 전체 한국기업의 해외공사 수주액 109억 달러와 맞먹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1990년 동아건설이 수주한 리비아 대수로 2단계 공사(64억 달러)가 역대 최대였다.

31일 포스코건설과 산업자원부,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나이지리아 서부 해안의 유전도시인 포트하커트에서 수도 아부자를 거쳐 동부의 마이두그리로 이어지는 1500km 구간의 철도 현대화 2단계 공사 수주에 사실상 성공했다.

양국 정부는 6∼7일 올루세군 오바산조 나이지리아 대통령의 방한(訪韓) 때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철도 부문 및 유전개발 협력에 관한 포괄적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다.

건교부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이 나이지리아의 원유 광구 3개를 정상 가격보다 100억 달러 싼 값에 넘겨받는 대신 이를 담보로 은행에서 자금을 조달해 철도를 지어 주는 형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최종 계약은 나이지리아가 제공하는 광구의 수익성을 분석해 충분한 값어치가 있다고 결론이 난 뒤라야 한다”며 “이 때문에 나이지리아 측에 이미 수익성 검증이 끝난 광구를 넘겨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현재 총 350억 달러 규모의 전국 철도 현대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사업비 83억 달러 규모의 1단계 공사인 라고스∼아부타∼카노 구간(1317km)은 저리(低利)의 차관을 제공받는 조건으로 이미 중국에 발주했다.

배극인 기자 bae2150@donga.com

김유영 기자 ab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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