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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6년 10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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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업체들은 특히 삼성전자가 자신들의 주력상품인 컬러 레이저프린터에 주목하고 있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지난달 선보인 소형 컬러 레이저프린터 ‘CLP-300’은 한 달간 4000대가 팔려 국내 시장의 월평균 판매량 6000대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현재 세계 프린터 시장은 1250억 달러(약 118조 원) 규모에 달한다.
○“프린터 전문업체는 우리” 경쟁
세계 컬러 레이저프린터 시장 점유율 1위인 HP는 최근 국내 한 호텔에서 ‘프린터 판매 1억 대 돌파 기념행사’를 여는 등 프린터 전문제조업체라는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다음 달에는 세계 최소형 컬러 레이저 복합기(프린터, 복사기, 스캐너)를 한국에서 가장 먼저 선보일 예정이다.
세계 4위 업체인 오키데이터는 올해 처음 국내에 진출했지만 소형 레이저프린터를 앞세워 캐논을 밀어내고 국내 점유율 5위로 올라섰다.
세계 5위인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도 최근 9종류의 컬러 레이저프린터를 한꺼번에 국내에 선보이며 공세를 강화했다.
○ 하반기 사무기기 교체시장 노려
글로벌 업체들이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배경에는 공공기관과 대기업들이 연말에 대규모로 사무기기를 교체할 예정인 것과도 맞물려 있다. 프린터 시장의 규모는 기업·기관이 70%, 일반 소비자이 30% 정도다.
HP는 최근 인도 뉴델리에 아시아태평양지역 지사 관계자들을 초청해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선진국가의 중소기업용 사무기기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한국HP 조태원 부사장은 “프린터 시장은 제품판매보다 사후관리가 더 중요한 시장”이라며 “그런 면에서 고객관리를 잘하는 HP가 기업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제록스 프린터스도 최근 조달청 등의 공공기관 사무기기 입찰에 참여할 뜻을 밝혔다.
오키데이터는 올해 초 한국전력공사에 프린터 400여 대를 납품한 것을 계기로 공공기관과 기업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펴고 있다.
삼성전자는 해외 업체들의 공세에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정면 대응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제품 단위로는 이례적으로 전문 홍보대행사까지 지정해 대대적인 체험행사를 열고 있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최근 “기업을 상대로 한 프린터 매출을 늘리라”고 주문해 연말에 있을 해외 업체들과의 ‘한판 대결’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나타냈다.
김재영 기자 jaykim@donga.com
문권모 기자 mikem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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