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 잘못된 10만원권 수표 시중 나돈다

  • 입력 2006년 10월 24일 11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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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면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일련번호가 인쇄된 '불량 수표'가 시중에 유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한국조폐공사에 따르면 최근 국민은행 서울 양평동 지점에서 오른쪽 윗부분과 왼쪽 아래 부분의 일련번호가 서로 다른 10만 원 권 수표 890장이 발행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조폐공사가 잘못 인쇄한 수표 용지를 은행에 공급한 후 해당 은행이 이 사실을 모르고 고객들에게 수표를 발급했다가 현금으로 바꿔주는 과정에서 이 문제가 드러난 것.

조폐공사는 불량 수표가 유통된 사실을 확인한 후 국민은행에서 나가지 않은 347장을 긴급히 수거했지만 이미 543장이 시중에 유통된 뒤였다.

이후 423장이 은행으로 돌아와 현금으로 교환됐지만 나머지 120장은 지금도 시중에서 유통되고 있다.

조폐공사 측은 "수표 인쇄 과정에서 전자장비가 잘못 작동돼 실수가 일어난 것"이라며 "잘못 인쇄된 수표들의 일련번호를 모두 파악하고 있어 현금 교환 등 수표 사용에는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조폐공사는 올해 초 5000원 짜리 신권 리콜에 이어 잘못 인쇄한 수표용지를 시중은행에 공급하는 등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정경제부는 감사원과 협의해 왜 그런 실수가 일어났는지를 조사해 징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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