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함께]江 살리고 공원 짓고…기업, 주민속으로 ‘풍덩’

  • 입력 2006년 10월 24일 03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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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직원들이 수질개선 효과가 좋은 갈대를 심고 있다. 사진 제공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 직원들이 수질개선 효과가 좋은 갈대를 심고 있다. 사진 제공 웅진코웨이
한국토지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인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회’. 10박 11일간 전국 환경 보존지역을 탐사했다. 사진 제공 한국토지공사
한국토지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인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회’. 10박 11일간 전국 환경 보존지역을 탐사했다. 사진 제공 한국토지공사
산업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인 ‘산은창업지원기금’. 사진 제공 산업은행
산업은행의 사회공헌 활동인 ‘산은창업지원기금’. 사진 제공 산업은행
한국전력의 사회공헌 활동인 ‘미아찾기 및 예방 캠페인’. 사진 제공 한국전력
한국전력의 사회공헌 활동인 ‘미아찾기 및 예방 캠페인’. 사진 제공 한국전력
《‘기업의 전문성을 활용해 가까이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 사회공헌에 적극 나서는 기업 중에는 전문성을 살려 지역사회와 주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다. 사업 영역과 관련이 있는 분야에서 기업이 보유한 기술과 인적 자산을 이용해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것이다. 때가 되면 연례행사처럼 사회복지시설을 방문하고 기부금을 내는 사회공헌은 이제 ‘낡은 방식’으로 분류된다. 한양대 경영학부의 예종석(아름다운재단 기부문화연구소장) 교수는 “일회성 봉사가 줄어드는 대신 전문성과 지속성을 갖춘 활동이 늘어나는 건 기업 사회공헌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맑은 물 캠페인 성공… 갯벌 캠프도

○ 웅진코웨이

웅진코웨이는 사업 특성에 맞춰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는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는 정수기 업체답게 2003년부터 물을 소재로 한 사회공헌 활동인 ‘맑은 물 사랑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캠페인의 메인 테마는 하천 살리기.

웅진코웨이는 공장이 있는 충남 공주시 유구읍 주변의 실개천을 중심으로 이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회사 임직원과 가족, 소비자들이 함께 월 2회 유구천을 찾아 쓰레기줍기를 비롯한 정화활동에 참가한다.

지난해에는 맑은 물과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해 수질개선 효과가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갈대를 서울 안양천과 경기 용인시 금어천 주변에 10만 포트가량 심었다. 갯벌 보존과 정화가 목적인 갯벌캠프도 진행했다.

물과 관련된 연구 활동도 웅진코웨이의 사회공헌 활동에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농축산 폐기물과 농약으로 인한 하천의 오염 수준을 파악하고 개선하기 위해 2004년 5월부터 유구천 생태계 조사를 하고 있다. 웅진코웨이가 한국자연보존협회와 연계해 하천 주변에 서식하는 생물과 수질을 연구해 작성한 보고서는 현재 공주시 초등학생들의 교육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오리 농법과 우렁이 농법 등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유구읍 지역산 농산물을 임직원용으로 사들여 지역 농민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웅진코웨이 박용선 사장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물을 사랑하는 기업, 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주는 기업이라는 이미지를 강조하려 한다”고 말했다.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회 열어

○ 한국토지공사

한국토지공사는 국토 개발과 환경보전의 조화를 사회공헌 모토로 삼고 있다.

이 회사는 충북 청주시 산남3택지지구 내에 있는 두꺼비 서식지를 보전하기 위해 ‘원흥이 방죽’이라는 두꺼비 이동 통로를 확보하고 대체 산란지 공원도 조성했다. 또 공사 진행 단계별로 환경단체에 모니터링을 의뢰했다.

지난해부터는 국토와 생태환경에 대한 젊은 층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생태환경 탐사대회’를 열고 있다. 대학생 80명과 환경전문가 등으로 이뤄진 탐사대는 올 7월 10박 11일간 전국의 주요 환경 보존지역을 탐사했다. 탐사 성과는 생태환경 지도로 제작돼 교육 현장에 학습자료로 배포됐다.

공기업이라는 성격에 맞게 지역사회를 위한 공헌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토공이 추진 중인 ‘살고 싶은 지역사회 만들기’ 프로젝트에서는 환경재단과 함께 어린이 놀이터 리모델링 사업을 벌이고 있다. 획일적인 어린이 놀이터를 자연과 과학, 예술이 어우러진 친환경 테마 놀이터로 바꿔보겠다는 것.

올해 말까지 3억 원을 들여 서울 강동구와 수원시에 시범 놀이터를 조성할 계획이며 내년부터는 사업 규모가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금융 약자를 위한 다양한 자금지원

○ 산업은행

산업은행은 국책은행답게 저소득층과 신용불량자 등 ‘금융 약자’를 위한 다양한 기금의 기부를 사회공헌의 핵심으로 삼고 있다.

산업은행은 사회연대은행과의 협력사업으로 ‘산은창업기금’을 기부해 신용불량자의 창업을 돕고 있다. 이 사업을 통해 창업자금 지원과 교육, 사후관리 등을 해준다.

올해 은행 수신상품 판매액 중 일정액을 기금으로 적립한 ‘제2차 산은창업기금’으로 5억 원을 기부한데 이어 내년에도 10억 원을 추가 기부해 약 50개 사업체의 창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사회문제로 부각된 소득의 양극화 해소에 적극 참여해 저소득 빈곤층의 고단한 삶을 도울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더욱 관심을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직원들이 직접 나서는 교육봉사 활동도 눈길을 끈다.

매년 15명 정도의 자원 봉사자로 구성되는 JA-Korea는 청소년들에게 경제 교육을 시키는 게 목적인 모임. 또 IT본부 봉사단은 성모자애보육원의 PC를 점검해 주고 아이들의 컴퓨터 교육도 담당한다.

미아찾기-예방에 매년 3억원 후원

○ 한국전력

한국전력의 대표적인 사회공헌 활동으로는 ‘빛 한줄기 희망기금’과 ‘미아찾기 및 예방 캠페인’이 꼽힌다.

‘빛 한줄기 희망기금’은 한전의 고유 업무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 침체에 따라 증가추세인 단전 가구의 고통을 한전이 덜어주겠다는 게 활동의 취지이기 때문이다.

2003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모금을 통해 운영돼오다 한전이 연간 2억 원을 단전, 단전보류 및 단전유예 중인 기초생활수급자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지원은 매년 2회, 혹서기와 혹한기를 앞두고 6월과 11월에 이뤄진다.

‘미아찾기 및 예방 캠페인’은 1999년부터 시행 중인 활동으로 2002년 이후 매년 3억 원씩 후원하고 있다.

한전은 매월 3명의 미아 사진을 전기요금청구서에 게재하고 4만5000장의 전단지와 포스터를 배포한다. 올해 8월 말까지 모두 260명이 게재됐고 이 중 101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어린이날과 어린이 주간에는 ‘이름표 달아주기’ ‘워크북과 팔찌 배부’ 등의 행사를 통해 미아 방지와 유괴 예방 캠페인을 벌인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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