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동호회는 ‘재야의 CEO’

  • 입력 2006년 10월 14일 02시 56분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가 자동차의 품질 개선에 한몫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인터넷 자동차 동호회의 의견이나 불만사항을 자동차 생산과 서비스에 적극 반영하기 때문이다.

GM대우는 자동차 동호회인 ‘윈스톰 파이오니아 클럽’ 회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윈스톰’ 최고급 모델에만 적용했던 전자식 차량자세제어장치(ESP)와 블랙 인테리어를 모든 윈스톰 모델에 확대 적용했다고 13일 밝혔다.

쌍용자동차도 지난달 발표한 2007년형 모델에 자동차 동호회 등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구매 가치를 높였다. ‘액티언’에 국내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처음으로 후방 카메라와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시스템을 적용하고 새로운 합금 휠과 크롬도금 머플러 등을 추가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신형 아반떼’ 동호회에서 “차량에 비정상적인 떨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즉시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6월에 판매된 일부 아반떼 차량에서 시속 60∼80km로 주행할 때 차체 진동이 발생하는 사실이 확인돼 9월 7일부터 진동이 나타나는 차량을 대상으로 관련 부품인 등속조인트를 무상으로 교체해 주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SM5’ 브레이크 램프의 디자인을 개선해 달라는 동호회의 요구가 빗발쳐 연식 변경 때 디자인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연료통 소음 문제가 제기되자 흡음재를 추가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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