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직원들 '김&장'으로 대거이직

  • 입력 2006년 9월 25일 17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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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직원들이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의혹이 제기된 시점을 전후해 론스타의 법률자문회사인 '김&장'으로 대거 자리를 옮긴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한나라당 김양수 의원과 최경환 의원이 밝힌 '금융감독원 퇴직후 김&장 재취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05년 11월~2006년 8월 금감원 직원 6명이 김&장 법률사무소로 이직했다.

지난해 11월 금감원의 A수석조사역이 김&장으로 이동했고, 올해 3월에는 B감독국장과 C수석조사역이 이직했다. 이어 4월에는 D수석조사역, 5월에는 E선임조사역, 8월에는 F선임조사역이 김&장에 합류했다.

론스타의 외환은행 인수 관련 의혹은 지난해 9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조작 의혹에 이어, 올해 4월에는 외환카드 주가조작설에 대한 금감원 조사가 시작됐다.

최 의원 측은 "외환은행 헐값매각과 외환카드 주가조작 문제가 불거진 상황에서 금감원 직원이 법률자문사로 가면 직무상 얻게 된 비밀을 제공하는 등 공직자 윤리를 위배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일반 직원이 퇴직한 뒤 직장을 구하는 것은 개인의 자유의사에 따른 것으로 금감원이 별도 지침을 갖고 관리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홍수용기자 leg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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