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한미 FTA '윈-윈'으로 가야"

  • 입력 2006년 9월 15일 18시 50분


코멘트
14일 낮(한국시간 15일 새벽) 한미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먼저 전시 작전통제권 문제를 꺼내며 회담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시 대통령은 미리 준비한 듯, 전시 작전권에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과 한국의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문제를 순차적으로 제기했다고 회담에 배석했던 청와대 관계자가 전했다.

특히 한미 FTA와 관련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더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는 후문이다. 부시 대통령이 "가능하면 빨리 추진되는 것이 좋다"고 한 데 대해 노 대통령은 "그렇다. 한미 FTA는 '윈-윈'으로 가야 한다"고 했고, 부시 대통령도 동의를 표시했다고 한다.

북한 핵문제는 1시간으로 예정된 정상회담의 끝 무렵에 논의됐다. 부시 대통령이 "시간이 없으니 북핵 문제도 얘기하자"고 얘기를 시작했다는 것. 이 과정에서 "부시 대통령은 '이러면 북핵 문제를 너무 가볍게 다뤘다고 하지 않겠느냐'고 농담 섞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회담이 이처럼 신속하게 진행된 것은 양 정상들이 사전 조율된 의제를 충분히 숙지했기 때문이라고 우리 정부 측이 설명했다. 회담 전날인 13일 우리 측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 송민순 대통령통일외교정책실장과 미국 측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 스티브 해들리 백악관 안보보좌관이 '2+2' 회동을 통해 의제를 사전 조율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정상회담 전 이 같은 '2+2' 회동이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앞으로 이 채널을 주목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회담과 언론회동 후 오찬이 시작되자 반기문 외교부장관이 출마한 유엔 사무총장 선거에 관심을 표명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워싱턴=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