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5개자회사 노조 “4일 전면파업”

  • 입력 2006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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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산하 5개 발전(發電)회사의 통합 노동조합인 발전산업노조는 4일부터 전면파업에 들어가겠다고 1일 밝혔다.

발전노조는 2002년에도 38일간 장기 파업을 벌인 바 있어 실제 파업에 들어갈 경우 ‘전력 대란(大亂)’이 빚어질지 모른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5개 발전회사 노사는 지난달 28일 중앙노동위원회가 자율교섭 기회를 주는 ‘조건부 중재’ 결정을 내림에 따라 수차례 협상을 벌였지만 1일 현재 주요 쟁점에 대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노사는 그동안 170여 개 교섭사항에 대해 대부분 합의하고 13개 정도만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은 사안들이 △5개 발전회사 통합과 사회공공성 강화 △임금 가이드라인 철폐 및 제도 개선 △해고자 복직 △교대근무 및 주5일 근무제 시행 등 민감한 것들이라 쉽게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산업자원부와 발전회사들은 노조가 파업을 시작하면 간부 인력을 투입하고 4조 3교대 근무를 3조 3교대 근무로 바꿔 전력 공급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는 계획.

하지만 파업이 길어지거나 발전 설비에 고장 등이 발생하면 전력 대란이 빚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전 산하 5개 발전회사가 전체 전력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에 이른다.

산자부는 발전노조의 파업 예고에 따른 문제점을 점검하고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원걸 제2차관 주재로 3일 오전 11시 전력 관련 사장단 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정태호 한전 부사장과 발전노조에 소속된 5개 발전회사 사장,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한전기공 사장, 한전기술 사장 등이 참석한다.

홍석민 기자 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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