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나일론제품 20% 줄여…원료업체 ‘카프로’ 파업 여파

  • 입력 2006년 8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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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카프로락탐(나일론 원료) 생산업체인 ㈜카프로의 파업이 4주째 이어지면서 일부 나일론 생산 업체가 감산(減産)에 들어가는 등 화섬업계가 조업 차질을 빚고 있다.

나일론 원사(原絲) 등을 생산하는 코오롱은 28일 “㈜카프로의 파업 여파로 원료 공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지난주 나일론 원사와 필름 등 나일론 제품 생산량을 20%가량 줄였다”고 밝혔다.

코오롱은 “파업이 계속되면 다음 주 중으로 추가 감산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역시 나일론 생산업체인 케이피켐텍도 이에 앞서 8월 중순부터 나일론 원사 생산량을 35% 줄였다.

케이피켐텍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추가 감산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오롱과 케이피켐텍은 모두 ㈜카프로에서 카프로락탐을 100% 공급 받고 있다.

한 달에 6000t의 나일론 제품을 생산하는 국내 최대 나일론 생산업체인 효성은 ㈜카프로의 파업이 장기화되자 수입 카프로락탐의 비중을 늘려 원료를 충당하고 있다.

그러나 국제 카프로락탐 가격이 1월 t당 월평균 1930달러에서 8월(1∼25일) 2177달러로 15% 올라 수익성 악화에 고민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아직은 감산을 고려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파업이 10월 이후까지 이어지면 나일론 제품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카프로 노조는 임금 12.8% 인상 등을 요구하며 3일부터 전면 파업을 벌이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비노조원으로만 공장을 가동해 평소 생산량의 절반인 하루 400t 정도만 생산하고 있다.

▽본보 19일자 14면 참조▽

▶ 효성-코오롱, 원료업체 카프로 파업에 속병

화학섬유업계에서는 ㈜카프로의 파업이 다음 달 중순까지 이어지면 본격적인 생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파업으로 인한 ㈜카프로의 생산 손실액은 260억 원에 이른다.

곽민영 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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